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가 1월 18일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이하 백지은니 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백지은니 수능엄경’의 △재료 분석결과와 보존 처리과정 △손상 상태 △보존처리 과정 중 세척과 보강에 사용된 재료 및 방법에 관한 실험 등 보존처리 전반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별지에는 전문 사진, 엑스선 사진 등이 수록됐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21년부터 2022년 6월까지 ‘백지은니 수능엄경’의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경전에 사용된 종이가 보물지정 당시 알려진 삼베가 아닌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임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글자는 은니를 사용해 필사한 것과 글자 중 검게 변색된 부분은 은과 황이 결합해 변색됐음을 확인했다.
또 이동형 자외-가시광 분광분석기를 통해 표지의 감색종이가 쪽으로 염색된 종이임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결실된 뒤표지 복원에 쪽 염색지를 재현해 보존처리했다. 은니 보상화문(寶相華文)이 있는 뒤표지는 마모돼 은색 선이 탈락하고 이물질이 묻거나 부분적으로 결실된 부분을 보강해 최대한 원형을 살려 복원했다.
문화재청은 “보고서는 서지학적 특징과 가치, 고려시대 불교 경전 인쇄용지 특징, 사용된 종이의 유기물 분석 결과 등 종합적인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며 “향후 고려시대 경전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지식e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서 누구나 열람 가능하며, 학술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백지은니 수능엄경’ 은 1356년(공민왕5년) 이방한(李邦翰)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은니로 필사한 것으로 ‘능엄경(楞嚴經)’ 10권 중 마지막 권만 전해진다. 경전에는 간행 경위와 필자 연대가 명확하게 작성돼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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