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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는 수행이란 믿음으로 안내”

  • 라이프
  • 입력 2024.01.30 18:24
  • 수정 2024.01.30 18:25
  • 호수 1714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남아현 일광여행사 대표 – 상

조석예불 모시며 신심 다져
순례자의 도반 되어 서비스
회향에 초점 맞춰 일정 조율
소통으로 순례 만족도 제고

“우리는 보통 책과 사진으로 어렴풋이 부처님을 그리워하고, 경전을 읽고 법문을 들으면서 부처님 가르침에 다가갑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는 부처님의 제자가 된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신심을 더욱 증장시키게 되는 소중한 여정입니다.”

남아현 일광여행사 대표는 불교 성지순례를 안내해온 35년 동안 순례자의 도반이 되어 함께 수행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순례는 수행”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순례자의 도반이 되고자 했다. 남아현 대표가 그러한 마음을 내고 실행하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처음 일반여행사의 지사였던 한 불교전문여행사에 입사해 3년을 근무하는 동안 몸이 상해 몇 년을 쉴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소양 교육을 받아야 여권 신청이 가능할 정도로 여권 발급부터 어려움이 있었는데, 여행사 규모가 작아서 순례 일정표를 만드는 일부터 수속, 비행기 티켓 확보 등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하다보니 힘에 겨웠습니다. 결국 몇 년을 회복에 전념해야 할 정도로 몸이 상했습니다.”

그렇게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됐을 때 지금의 일광여행사 정동명 회장의 제안으로 다시 불교 성지순례를 시작하게 됐다. 어려서 1년에 몇 번 어머니와 절에 다녔던 인연으로 신심을 지녔던 남 대표는 성지순례를 다시 시작하면서 조계사에서 아침 예불, 칠보사에서 저녁 예불을 드리는 등 신심부터 다졌다. 

그리고 현지식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하는 순례객들을 위해 직접 밥을 짓고 한국에서부터 준비해간 김치와 반찬 등을 제공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몸에 맞지 않으면 탈이 나는데, 평소 익숙하지 않은 음식으로 고생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프거나 탈이 나면 부처님 발자취를 따르고 부처님 일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성지순례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서 순례객들의 먹는 문제부터 고민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진심으로 순례객들에게 다가서고 세세한 부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자 순례객들로부터 응답이 왔다.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순례객이 또다시 찾아왔고, 다른 순례객을 소개하기도 했던 것이다. 남 대표가 그렇게 순례객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인연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게 된 데는 스승 정현 스님의 가르침이 컸다. 

‘날마다 좋은 날’ 선화를 보시하며 평생 수행에 전념해온 정현 스님은 남 대표를 도반처럼 대하며 마음공부에 전념하도록 이끌었다. 스님은 ‘날마다 좋은 날은 집착을 내려놓고 오직 평안한 마음과 맑은 경지를 드러내려고 노력할 때 실현된다. 시기와 장소에 따라 대응하면서 번뇌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매일매일은 그대로 좋은 날이 된다’며 마음 비우는 법, 마음에 물 한 그릇 떠 놓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는 법을 세세하게 일러준 스승이었다.

남 대표는 “순례자는 수행자이니, 수행자들에게 공양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순례단복까지 만들어 제공하고, 인도 8대성지에서는 각각 장소에 맞는 의미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조금 더 완성된 성지순례를 위해 떠나기 전부터 순례객들과 소통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찰마다 주력, 절, 참선 등 수행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따라서 같은 인도 4대성지, 8대성지라도 순례팀에 맞춰 일정을 다르게 했다. 그리고 “순례는 수행이고 기도이기에 회향이 중요하다”는 믿음에, 모든 일정에서 기억에 남는 회향이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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