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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심장 우즈베키스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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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30 18:29
  • 호수 1714
  • 댓글 0

성산여행사, 3월 18일∼24일 서역승 고향 순례
타슈켄트·비나야3존불 발굴 파야즈테파 등 답사

테르메즈에 위치한 대표적 불교 유적 파야즈테파. 흙벽돌을 쌓아 세운 장엄한 불심의 도시는 2000여 년 동안 모래언덕 아래 잠들어 있었다.
테르메즈에 위치한 대표적 불교 유적 파야즈테파. 흙벽돌을 쌓아 세운 장엄한 불심의 도시는 2000여 년 동안 모래언덕 아래 잠들어 있었다.

서역승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 사막 위 실크로드에는 2500여 년간 이어진 흥망성쇠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긴 세월 동안 모습은 변했지만 무역상들의 고향 타슈켄트, 티무르의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 이슬람 성지 부하라, 쿠샨왕조의 중심 테르메즈로 이어진 실크로드는 동진 법현·당나라 현장·신라 혜초 스님이 법을 구하기 위해 가고 다시 그 법을 전하기 위해 돌아오면서 걸었던 바로 그 길이기도 하다. 이에 오늘날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불교의 기록을 더듬으며 선지식들이 지났던 그 흔적을 따라 길을 나서는 순례객들이 적지 않다.

성산여행사는 3월 18∼24일까지 ‘서역승들의 고향 우즈베키스탄’ 순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7일 동안 이어지는 순례 기간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간다라 미술의 화려함을 간직한 쿠샨왕조의 보석 같은 도시 테르메즈다. 

테르메즈는 쿠샨왕조 제3대 카니슈카왕이 불교를 국교로 받아들여 보호하고 전파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곳이다. 테르메즈는 당시 중앙아시아 최대 불교 중심지로 성장했고, 시내 각 구역에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대규모의 불교 사원이 세워졌다. 630년 이곳을 지나 인도로 향하던 현장 스님은 ‘대당서역기’에서 “이곳에는 10개 이상의 사원이 존재하며, 스님들은 1000여 명에 이른다. 사원에는 수많은 탑과 불상이 있는데 매우 신기하고 기이하며 영험이 있다”고 서술했다. 

그렇게 융성했던 테르메즈의 불교는 쿠샨왕조의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하면서 시나브로 스러져갔다. 그리고 긴 시간 이어진 모래바람은 그 흔적조차 알아볼 수 없게 불교 사원을 감췄다. 그렇게 모래바람에 감춰졌던 사원은 1963년 파야즈테파 사원이 발굴되면서 예전 모습의 일부를 드러냈다. 건물 안에서 다양한 크기의 불상, 보살상, 부처님 모습을 그려놓은 벽화들이 발굴됐고, 10m 높이에 달하는 스투파 역시 사원 근처에서 발견됐다. 

파야즈테파 사원에서 발굴된 조각상과 토기들은 그 우아함과 기교 덕분에 예술학적으로 큰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보리수 아래 가부좌를 틀고 앉은 부처님과 그 좌우를 지키는 두 스님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은 파야즈테파 사원에서 발견된 불교 예술품 중 최고로 꼽힌다. 이 조각상은 우즈베키스탄 역사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소장품이다. 또 거대한 스투파 주변으로 진신사리가 보관된 여덟 개의 작은 스투파가 발견돼 순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성산여행사의 우즈베키스탄 순례에서는 파야즈테파 뿐만 아니라 타슈켄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비나야 3존불(우즈베키스탄 국보1호)을 비롯해 비비하눔 모스크, 울르벡천문대, 백색궁전 악사라이, 티무르제국의 역사궁전, 실크로드 무역도시 부하라의 상징인 아르크성과 칼란미나레트 사원군 등 여러 종교의 역사 유적을 함께 볼 수 있다. 02)720-0111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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