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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불교 양산 해원사, 설맞아 지역에 첫 자비의 쌀 보시

  • 교계
  • 입력 2024.01.31 01:44
  • 수정 2024.01.31 08:10
  • 호수 1715
  • 댓글 0

1월28일, 양산 상북면 행정복지센터 통해
백미 10kg 100포, 일주일간 십시일반 모연
개원 후 첫 나눔…“더 어려운 이웃에 전해지길”
안동 진불사 주지 정현 스님에 베트남 불상 봉정
월 1회 법회 베트남 불자 100여 명 모여 정진

영남권에 거주하는 베트남 불자들의 신행·정진 도량인 해원사가 베트남 불자들의 나눔 원력을 모아 양산지역 소외 이웃을 위한 자비의 쌀을 보시했다.

베트남 불교 해원사(주지 틱 느 쩐 프엉 스님)는 1월28일 경내 극락보전 앞에서 ‘2024년 설맞이 감사의 쌀 나눔’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해원사는 경남 양산시 상북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자비의 쌀 10kg 100포를 전달했다. 이 쌀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공통으로 지내는 명절인 설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베트남 불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개원한 해원사 차원에서는 지역민을 위한 첫 자비 나눔으로 의미를 더했다. 전달식에는 해원사 주지 틱 느 쩐 프엉 스님, 안동 진불사 주지 정현 스님, 정선화 양산시 상북면장, 베트남 불자 등이 참석했다. 

해원사 주지 틱 느 쩐 프엉 스님은 “베트남에서도 설은 한국과 같이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라며 “설을 앞두고 고국을 떠나와 한국에서 생활하는 해원사 신도님들이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또 국경을 초월해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위한 나눔의 원력으로 자발적으로 동참해 마련한 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록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이 쌀을 받으시는 분들에게 베트남 불자들의 정성이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항상 이 지역과 함께하는 베트남불교 해원사가 될 것”이라고 발원했다.

정선화 양산시 상북면장도 “베트남 불자님들도 여러 가지로 한국 생활을 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이렇게 오히려 한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을 기부해주셔서 더없이 감사한 마음”이라며 “해원사 주지 스님과 베트남 불자님들의 뜻을 잘 받아서 우리 지역의 독거 어르신과 생활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에 고루 전달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해원사 주지 틱 느 쩐 프엉 스님이 안동 진불사 주지 정현 스님에게 베트남불교의 약함을 든 아미타부처님을 봉정하는 의식도 봉행됐다. 해원사에 따르면, 정현 스님은 해원사의 도량 조성부터 개원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법적, 행정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여러 현안에 대해 조언과 협력을 통해 해원사의 개원에 힘을 실었다.

진불사 주지 정현 스님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불자님들이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의지하며 기도하는 모습에 늘 감동했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감사했는데 이렇게 귀한 부처님을 모시게 되어 더 큰 영광”이라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베트남 불자님들의 원력에 함께하며 모두에게 따뜻한 설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해원사는 베트남불교 원오도량이 2019년 천안에 원오사를 개원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개원한 한국사찰이다. 2020년 원오사 종무회의를 거쳐 한국 남부 지방에 사찰 조성을 추진하기 시작, 적절한 토지를 찾던 중 양산시 상북면 소석리에 소재한 사찰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불사를 구체화했다.

지난 2022년 10월16일에는 양산예술문화회관에서 베트남불교 원오사가 주최하고 울산 정토사 등이 후원하는 가운데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 및 경상지역 베트남 사찰 건립 발원 콘서트’를 개최하고 모금 운동을 진행하며 불사의 원력을 모으는데 진력했다. 1년 동안의 모금과 법적 절차를 거쳐 베트남불교 원오도량이 정식으로 사찰을 인수, 지난 2023년 10월8일 개원한 해원사는 영남권 지역에 거주하고 활동하는 베트남 불자들의 신행과 복지를 위한 도량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매주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전 주말 법회, 월1회 종일 법회를 봉행하고 있으며 베트남 불자 100여 명이 법회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불교 원오도량은 지난 2014년 12월 비영리민간단체로 시작해 2015년 3월부터 베트남사찰 건립 모금행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국내 각 지역 사찰과 협의해 법회 공간을 빌려 전국 9개 지부에서 정기법회를 봉행해 왔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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