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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여기 저기에 부처님 가르침이

기자명 신현득

탐욕에서 벗어난 자유의 기쁨 설하다

젊은 비구들에게 진정한 자유 설법
사람 먹는 귀신도 자비 베풀어 제도
소꿉놀이 꼬마들이 공양 올린 흙 쌀
부처님 머무는 방의 벽에 발라 사용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탐욕을 버리면 그 자리가 기쁨 

꽃이 고운 봄날, 꽃나무 밑에서 
입문한 지 오래지 않은 비구 네 사람이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세상만사에서 가장 큰 기쁨이 뭐냐?”하고.

한 사람 비구가 하는 말.
“오늘처럼 좋은 봄날, 경치 좋은 곳을 돌며
들 구경, 산 구경 다니는 게 큰 기쁨이지.”

또 한 사람 비구가 하는 말.
“집안의 경사에 푸짐한 음식과 춤·노래로
친척이 모여 즐기는 일이 큰 기쁨이지.” 

또 한 사람 비구는
“재산을 많이 모아, 여러 수레에 싣고,
만인에게 자랑하는 기쁨이 제일일걸”

또 한 사람 비구가
“예쁜 아내를 옷과 화장으로 더 예쁘게 해서 
아기자기 정분을 나누면 제일 기쁠걸”

부처님이 아시고 오셔서 가르치시는 말씀.
“자네들 나누는 말은, 모두 두렵고 걱정일세.” 
부처님 말씀은 이러했지.

지금 잎이 피는 초목은 가을이 오면 
추위에 낙엽이 될 것이며, 
종친 간의 화락은 이별이 생길 수 있다. 
수레, 말 같은 재산은 흩어질 수 있고, 
미색을 따른 애정은 이별을 낳는 것이니
어느 것도 기쁨이 아니라는 말씀.

인간이 지닌 탐욕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벗어버리면
어? 여긴 자유의 천지. 기쁨이 솟는다! 

“거기가 바로 기쁨의 세계일세. 
작은 맘가짐으로는 어렵지. 
당장, 지금부터 찾아 나서게!”
 
② ‘나무 불(南無佛)’의 힘

사위국 재덕(財德) 장자가
다섯 살 손자에게. ‘나무 불’을 가르쳤다.
“‘부처님께 의지합니다’라는 뜻이다”하고.

아기는 뛰어다니면서 “나무 불, 나무 불!” 
놀이할 때도 “나무 불, 나무 불!”
잠들 때도 “나무 불, 나무불”하고 잠들었지.

“나무 불! 나무 불!” 외우던 손자 아기가 
집 밖에서 놀이 동무를 찾다가
산지(散脂)라는 식인귀를 만났거든,
사람을 먹이로 하는 귀신을. 

“앙, 너를 먹어야겠다!”
하고 달려든 식인귀.
질겁을 한 아기는 할아버지를 찾다가 
할아버지 가르침인 ‘나무 불’을 외웠지. 

“나무 불! 나무 불! 나무 불!… ” 그러자
벌어졌던 산지 귀신의 입이 닫혀서 
떼어지지 않는다.

“나무 불!” 소리에 부처님이 오셔서 
아기에게 광명을 놓으시니, 
귀신이 붙잡았던 아기가 절로 놓였지.
화가 난 귀신이 돌을 들고 
부처님을 치려고 하자,
부처님이 화광삼매에 드셨지.
부처님 둘레에 불이 활활!

금강신장이 금강저와 큰 칼을 들고 나타나 
식인귀의 머리를 겨누었지.
“너를 쳐서 가루를 만드리라. 나쁜 귀신아!”

귀신이 놀라서 부처님 앞에 합장을 한다.
“부처님 살려주십시오! 
이제부터 식인을 않겠습니다.”

부처님이 금강신장의 말을 막고, 
“불법승에 의지하거라. 5계를 지켜라”하시며
귀신에게 계를 내리시네. 

“여태 네 먹이가 사람의 살이었느냐?
이제부터 제자들을 시켜 너에게 밥을 주리라. 
내 법력으로 항상 너를 배부르게 하리라.” 
식인귀에게도 넉넉하게 
자비를 베푸시는 부처님.
‘나무 불’ 힘으로 잃을 뻔한 손자를 찾은 
재덕 장자의 기쁨!

③ 흙을 공양한 두 아기

어느 때, 부처님이 성 안에서 걸식을 하셨는데
길가에서 꼬마들이 
흙으로 소꼽놀이를 하고 있었지. 

“흙을 쌀이라 하자”
“불을 때어 밥을 짓자”
“냠 냠 냠. 맛나게 먹자” 

꼬마들 소꼽놀이는 즐거웠지. 그때
부처님이 지나가시자 한 꼬마가,
두 손에 흙 쌀을 쥐고 부처님을 불렀지 
“부처님, 이건 우리가 올리는 공양이예요.
기쁘게 받아 주세요” 또 한 아기가 거들어  
같이 부처님 손에 흙 쌀을 놓는다. 
  
부처님이 웃으시며 받아서 
뒤따르는 아난에게 흙을 주시며. 
“이 흙으로 정사의 내 방을 발라라” 하셨지. 
부처님 방의 벽이 됐으니 공양의 공덕이 컸지.

“내가 열반한 뒤 100년에 저 아기가 
왕이 되리라. 왕의 이름은 아쇼카왕. 
거들었던 한 아기는 그 신하가 될 거다.”

왕과 신하는 부처님 법을 크게 일으켜
8만 4천의 절과 
8만 4천의 탑을 세우리라는 예언.
부처님의 예언은, 후세에 
한 마디 틀리지 않게 이루어졌지.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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