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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술관 '고려사리' 100년만의 귀향…사리구는 임시 대여

  • 성보
  • 입력 2024.02.06 10:20
  • 수정 2024.02.06 11:20
  • 호수 1716
  • 댓글 1

총무원문화부·문화재청, 2월 5일 보스턴미술관서 환수 협상 타결
석가모니불·나옹 스님 사리 등 총 4과 5월 부처님오신날 이전 이운
15년 만에 재협상 성과…혜공 스님 “예경대상…여법한 이운에 최선”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銀製鍍金喇嘛塔形 舍利具). [조계종]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銀製鍍金喇嘛塔形 舍利具). [조계종]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부처님진신사리를 비록해 고려시대 지공·나옹 선사의 사리 등이 부처님오신날 전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문화부장 혜공 스님)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리 및 사리구의 국내 반입을 위해 주요 관계자와 협상을 추진했다. 2009년 첫 환수 논의가 이뤄진 이후 15년만에 이뤄진 재협상으로 이날 환지본처가 결정됐다.

이번 협상에서는 △사리는 사리구와 별개로 불교의 성물로서 2024년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양력 5월 15일)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 △사리구는 상호 교류 전시 및 보존처리 등을 위해, 미술관 내부 검토를 거쳐 일정 기간 동안 임시 대여하는 것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미술관 측과 합의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문화부장 혜공 스님)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리 및 사리구의 국내 반입을 위해 주요 관계자와 협상을 추진했다. 왼쪽부터 문화부장 혜공 스님, 최응천 문화재청장, 테이틀바움 보스턴미술관장.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문화부장 혜공 스님)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리 및 사리구의 국내 반입을 위해 주요 관계자와 협상을 추진했다. 왼쪽부터 문화부장 혜공 스님, 최응천 문화재청장, 테이틀바움 보스턴미술관장.

보스턴미술관은 사리 반환 의사를 타진하면서도 사리구 반환 요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협상을 통해 사리구가 임시 대여되게 됐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 사리구 국내 임시 대여 기간 동안 문화재청은 보존처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사리구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고려시대 공예품에 대한 국내 학술연구 진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리구의 정식 명칭은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銀製鍍金喇嘛塔形 舍利具)’로, 원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였던 14세기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불교공예로 평가 받는다. 사리구 내부에는 ‘은제도금팔각당형 사리구(銀製鍍金八角堂形 舍利具)’ 5기가 안치돼 있으며, 사리구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석가모니불 5과, 가섭불 2과, 정광불 5과, 지공선사 5과, 나옹선사 5과의 사리가 담겨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는 석가모니불 1과, 지공선사 1과, 나옹선사 2과 등 총 4과의 사리만이 현존한다. 사리구는 고려 말 나옹선사 입적 이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스턴미술관에 따르면 양주 회암사를 원 소장처로 추정하고 있다.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은 “부처님과 선사들의 진신사리(眞身舍利)는 불교의 성물이자 존귀한 예경의 대상으로, 환지본처의 의미를 새기며 사리를 최대한 존중하여 여법하게 모실 것”이라며 “보스턴미술관 측의 불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깊이 감사드리고 문화재청을 비롯한 정부 측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에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사리 기증 및 사리구 임시 대여 추진이라는 협상 성과를 통해 사리는 불교의 성물(聖物)로서 원래 있어야할 곳으로 되돌아가고,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문화유산인 사리구는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와 국민에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조계종, 보스턴미술관과 긴밀한 업무협력 하에 남은 과제의 일정들을 착실히 추진해나는 등 이번 계기로 보스턴미술관과의 상호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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