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호신보살이 멀티미디어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미디어 조각(Media Sculpture)의 스타터라고 평가받는 정영훈 작가가 ‘보살’을 현대미술로 형식화한 ‘World Art Expo 2024 전시회’를 개최한다.
서울 코엑스에서 3층 C홀에서 2월 15~18일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Blue prologue(블루 프롤로그)-마지막 문일지도 모를 첫번째 문’을 주제로 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와 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작품을 현물 조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콘셉트는 ‘월인천강(月印千江)’. 즉 중생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귀의보살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50여 작품을 선보인다. 국보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미소와 자세를 기반으로 생사의 관계 속에서 끝없이 윤회하는 중생의 5만 가지 모습과 표정, 삶을 담아냈다.
예술적인 측면에서 시대의 변화와 예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시로, 미래 예술이 전통적 예술과 공존하는 가능성을 보임으로써 예술 생태계 변화 및 개선, 전시 공간 및 구조의 변화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현물작품은 포슬린 플레이트에 세라믹 프린트 소성 기법을 활용해 제작됐다. 전통적 기술과 현대의 인쇄기술을 융합한 방법으로, 이 기술을 사용한 ‘호신보살-아난다라’ ‘호신보살-아마챠라’ ‘호신보살-아마리나’ ‘호신보살-아난다야’ 등 다채로운 불교 작품을 선보인다. 모든 작품은 현장에서 접속 가능한 NFT 거래소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정영훈 작가는 ‘화엄경’ 해석본 ‘징관 청량소’의 ‘위에 하얀 달이 있어도 아래의 맑은 못에 의존해야 한다. 못이 맑아야 달이 나타나듯 중생이 발원해야 보살의 감응이 생긴다. 물이 맑지 못하면 어찌 달이 밝겠으며, 마음이 정성스럽지 못하면 감응이 어찌 이렇게 빠르겠는가’라는 구절에 기반해 작품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는 불자들의 마음마다 있는 호신보살을 현대미술로 표현함으로써 불교적 사상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기회”라며 “이 호신보살 작품들이 대중의 가정을 수호하고 삶의 번뇌와 갈등을 극복하는 힐링의 상징이 되길 발원한다”고 인사했다.
불자 예술인 정영훈 작가는 ‘국내 1세대 뉴미디어 아티스트’로, 서울 청진동 ‘히스토릭 스타’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Anonymous Epic', 'Comic City', 'Flywer-Red' 등 다수의 작품은 현재 글로벌 NFT 마켓 플레이스 오픈씨에서 판매 중이다. 정 작가의 작품은 지학사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 대표적 현대미술작품으로 소개된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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