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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서 위로 받은 청년불자 “대장경서 답 찾게 AI 학습 시켰죠”

  • 교계
  • 입력 2024.02.07 19:24
  • 수정 2024.02.12 14:28
  • 호수 1716
  • 댓글 2

인공지능 챗봇 ‘스님AI’ 개발자 김영찬 씨

대장경 기반한 ‘챗봇’개발
GPT ‘불교전문가’로 학습
조회 7000회, 3800개 답변

팔만대장경을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 챗봇 ‘스님AI’가 등장했다. 제작자는 졸업을 앞둔 스물일곱 살 취준생, 청년불자다. 2월 15일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는 김영찬 씨는 팔만대장경을 기반으로한 챗봇, ‘스님AI’를 제작했다.

“힘들거나 판단이 망설여질 때 고민을 입력한다면 팔만대장경에서 찾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줄 거예요.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 가르침이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며 정신적으로 지쳐가던 순간 ‘불교와 인간’ 수업에서 배운 부처님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양극단에 치우치지 말고 집착을 버려라’는 말씀이 졸업, 취업이라는 목표만을 보고 달려가던 저에게 스스로 되돌아보고 쉴 수 있는 위로가 됐습니다.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챗봇에 연결해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막연한 아이디어였으나 다른 사람들이 만든 다양한 주제의 챗봇을 보며 해법을 찾았다. 그는 경전 내용과 AI를 결합해 챗봇을 만든다면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곧장 제작에 돌입했다.

큰 그림이 그려지자 기본틀이 완성되기까지는 불과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AI’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복잡함과는 달리 원리는 간단했다. 우선 챗GPT에게 ‘너는 이제 불교전문가’라는 역할을 부여했다. 그리고 팔만대장경이 데이터로 구축돼 있는지, 경전을 인용한 문구를 만들 수 있는지 등 단계적인 질문으로 챗GPT를 학습시켰다. 이렇게 구축된 ‘스님AI’는 질문에 관련된 경전의 내용을 찾아 출처를 밝히고 질문에 답변했다.

‘스님AI’는 Open AI사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시스템 ‘챗GPT’를 활용해 제작한 챗봇이다. ‘스님AI’에 접속하면 평온한 부처님 일러스트와 주황색 바탕의 단순한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검색창에 ‘궁금한 것이 있나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려드려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단순한 모습이지만 ‘스님AI’는 팔만대장경의 방대한 내용을 품고 있다.

그가 만든 ‘스님AI’는 ‘디스콰이엇’이라는 웹사이트(바로가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디스콰이엇은 IT서비스 제작자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스님AI’는 2023년 4월 처음 공유돼 현재 조회수 약 7000회, 3800여 개의 질문에 답했다.

“‘스님AI’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사람을 위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위로와 더불어 어떤 일을 결정하는 일에 있어서 판단을 돕기도 하죠. 아직 추상적인 아이디어지만 단순히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챗봇뿐 아니라 템플스테이나 명상에도 종합적으로 접목시키면 체험형 요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경전 한 구절에 위로받았던 자신처럼 때때로 사는 일이 버겁고 고민이 가득한 그 누군가도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청년불자. 그 장한 신심이 자칫 삭막할 수 있는 AI세상에 지혜와 자비를 드리우고 있다.

유화석 기자 fossil@beopbo.com

 

[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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