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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은 극락의 문으로 이끄는 훌륭한 안내자”

  • 불서
  • 입력 2024.02.19 17:27
  • 수정 2024.02.20 10:18
  • 호수 1717
  • 댓글 0

염불, 극락으로의 초대
선화 상인 법문/각산 정원규/이정희 편역/불광출판사/288쪽/1만7000원

미국 전법 나선 위앙종 법손 선화 상인의 염불 법문 엮어
염불수행 목적·방법 등 소개…다양한 가피 이야기도 담겨

“부처를 염하면 곧 부처님이 자신의 마음 가운데로 돌아오기에, 밖을 향해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염불하는 것은 부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므로 반드시 서방 극락에 왕생하게 됩니다. 그대가 부처님을 염하고, 부처님이 그대를 염하면 마침내는 부처를 이루게 됩니다.”

부처님 모습을 떠올리거나 그 명호를 부르는 것을 통해 번뇌를 없애고 열반에 이르게 하는 염불. 꾸준히 행하기만 하면 저절로 마음이 안정되고 환희심이 생기는 가장 쉬운 수행법으로, 불교를 모르는 사람도 ‘나무아미타불’은 쉽게 입에 오르내릴 만큼 한국불교에서 가장 대중화된 수행법이다. 이 때문에 하근기 수행법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염불은 2~3세기 무렵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의 정토삼부경이 보편화되면서 정착된 수승한 수행법이다. 대승불교의 개척자로 알려진 용수, 마명, 세친 스님 등은 염불이 무량 공덕의 수행법임을 강조했고, 한국불교에서도 원효, 자장, 의상 스님 등에 의해 권장되면서 대중적인 수행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염불은 정토삼부경 등 경전뿐 아니라 종파를 초월해 수많은 고승들에 의해 강조돼 왔다. 연명연수 스님은 “만 사람이 닦아 만 사람이 모두 정토에 갈 수 있다”고 밝혔고, 서산휴정 스님도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 법문은 윤회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염불 수행을 강조했다. 그렇기에 삼국시대 이래 수많은 염불결사들이 있었으며, 오늘날에도 고성 건봉사, 성남 정토사, 강진 백련사, 동산반야회 등을 중심으로 만일염불결사를 이어가고 있다. 

책은 이토록 수승한 염불 수행을 권했던 선화 상인(宣化 上人, 1918~1995)의 법문을 정리한 것이다. 선화 상인은 중국 위앙종 9대 법손으로, 29세 되던 1947년 중국 보타산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49년 홍콩으로 건너가 선종, 교종, 율종, 밀종, 정토종의 다섯 종파를 고루 선양하며 문호 파벌을 타파하고, 여러 사찰을 건립했다. 이후 1956년 허운 선사로부터 위앙종의 법을 이어받고, ‘선화(宣化)’라는 법호를 받았다. 1962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에 불교학당을, 1973년 국제역경원을, 1974년 캘리포니아주 유카이아시에 만불성성(萬佛聖城)을 차례로 건립하고 불법을 전했다. 선화 상인은 평생 지계를 실천하며 대중들에게 참선과 염불, 경전 연구, 지계 등을 강조했다. 

이 책은 선화 상인이 1962년부터 미국에서 법회를 열어 대중들에게 설한 법문 가운데 염불에 관한 내용을 추려 담았다. 그의 법문은 다양한 일화와 구체적인 비유를 통해 불교가 낯선 서양인들도 이해가 쉽다. 그렇기에 염불 수행에 처음 입문한 이들은 물론, 재발심한 불자들이 염불 수행의 참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염불은 한국불교에서 가장 대중화된 수행법 가운데 하나로 삼국시대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염불결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법보신문 DB]
염불은 한국불교에서 가장 대중화된 수행법 가운데 하나로 삼국시대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염불결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법보신문 DB]

책에 따르면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를 반복해 외우는 것은 염불 수행 중 ‘지명(指名) 염불’에 해당한다. 이는 아미타불이 먼 과거에 “만일 어떤 중생이 나의 명호를 불러서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없다면, 나는 정각을 이루지 않으리라”라고 발원한 것에서 비롯됐다. ‘정각을 이룬다’는 말은 곧 진리를 얻음을 뜻한다. 구원을 찾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중생을 극락세계로 이끌기 위해 성불조차 포기하겠다는 서원에 중생구제의 정신이 담겨 있다. 또한 오직 아미타불의 이름만 부르면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화 상인은 “그런 까닭에 이 법문은 일반인이 믿기 어려운 것이지만 도리어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마땅한 법문”이라며 “염불 법문은 상·중·하의 세 근기가 두루 가피를 입을 수 있으며 이근(利根)과 둔근(鈍根)을 함께 받아들인다. 즉 총명한 사람이건, 어리석은 사람이건 관계없이 모두 다 성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염불 수행의 목적과 바른 방법, 믿음·발원·수행이라는 세 가지 자량(資糧)에 대해 설명하면서, 더불어 염불을 통해 가피를 얻은 다양한 일화를 통해 염불 수행이 사후뿐만 아니라 현생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의 가르침을 따라 일심으로 염불하다 보면 근심 걱정도, 업장도 사라지며 극락이 한 발짝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다. 

BTN불교TV 프로그램 진행자 광우 스님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감동과 희열이 솟구쳤다”며 “선지식이 들려주는 진리의 말씀은 보석보다 빛을 발한다. 이 책이 성불 학교 극락의 문으로 들어가는 훌륭한 안내자가 되어주리라 믿는다”며 일독을 권했다.

권오영 전문위원 oyemc@beopbo.com

[1717호 / 2024년 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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