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간 의료인들의 현장 복귀를 호소하는 교계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생명의 존엄함을 강조하며 의료인들의 현장 복귀를 호소하고, 이에 앞서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2월 21일 호소문을 통해 국민화합과 단결을 위한 의료인들과 정부의 대승적 자세를 당부한데 이어 관음종도 의료인들의 현장 복귀를 간절히 호소했다.
관음총 총무원장 법명 스님은 2월 22일 ‘생명보존과 고통치유의 가치는 의사와 의료인의 지남’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병상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이 의사들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고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환자가 볼모가 될 때는 집단행동을 멈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명 스님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는 의사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하고 의사의 처우 개선에 대한 대승적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고 강조한 법명 스님은 “지금 바로 돌아가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지금 바로 대승적 대안을 마련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국민들의, 환자들의 생명과 고통을 해방시키소서”라는 간절한 당부로 정부와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거듭 호소했다.
다음은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 호소문 전문.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호소문
생명보존과 고통치유의 가치는 의사와 의료인의 지남
어서 돌아가 환자들을 보살필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병상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이 의사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빚어진 의사들의 파업과 전공의의 사직 그리고 의대생들의 휴학은 의사들 처우에 대한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의료현장으로 돌아가야 하고 학생들은 학업에 열중해야 합니다.
생명을 다루고 고통을 치유하는 직업은 고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환자가 볼모가 될 때는 집단 행동을 멈추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의사가 갖는 직업적 윤리의 가치입니다.
정부는 의사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하고 의사의 처우 개선에 대한 대승적 대안을 제시 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국민이 정부를 믿는 위임 통치의 가치 실현입니다.
가치의 가치를 잃을 때 사회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금 바로 돌아가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지금 바로 대승적 대안을 마련해 주실것을 호소합니다.
국민들의, 환자들의 생명과 고통을 해방시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