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는 선재동자문화전승단이 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의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 해 동안 건강하고 즐겁게 활동하겠습니다. 부처님, 보살님, 스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부산의 모든 불자님 잘 보살펴 주세요!”

부산불교를 대표하는 축제의 법석 곳곳에서 부산불교 홍보대사로 활약해 온 ‘선재동자문화전승단’이 제3기 단원을 확정하고 출범식을 통해 불기 2568년의 활동 시작을 알렸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정오 스님)는 2월24일 천태종 부산 삼광사에서 ‘제3기 선재동자문화전승단 출범식’을 봉행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부산불교연합회 사무부총장이며 제3기 선재동자문화전승단 지도법사를 맡은 덕중 스님(삼광사 교무국장), 김진희 운영회장을 비롯해 제3기 단원 24명 그리고 단원들의 가족과 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출범을 축하했다. 법회는 삼귀의, 보현행원, 발원문, 인사말, 소임자 및 3기 선재동자 소개, 일정 안내, 사홍서원 순서로 진행됐다.

지도법사 덕중 스님은 인사말에서 “착하고 그 착함을 실천하는 이를 선재 동자라 한다”며 “착한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큰 보리심을 내어서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을 모두 환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스님은 “오늘 지니고 새긴 보리심을 잘 간직하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불교 문화를 익히며 불자 어린이답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선재동자문화전승단을 대표해 정부곤 어린이(초등학교 5)도 발원문에서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는 선재동자문화전승단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작은 활동이 부산불교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10개월 동안 많은 추억을 만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원했다.

선재동자문화전승단은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8개월 동안 부산의 다양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법회 현장에 동참하며 천진불의 시선으로 불교를 배우고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3월 중 부산 연등회 제등행렬에 들고 나갈 전통등(燈)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작이 마련되며 4월28일에는 부산 연등문화제 개막공연에 참가해 ‘호기놀이’를 재현한다. 특히 ‘호기놀이’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즐겨 행한 전통의 놀이를 재현하는 행사로 의미를 더한다. 또 5월11일에는 부산 연등회 연등행렬에 직접 참가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광명을 부산시민에게 전한다. 

이후 6월과 7월에는 불교문화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며 8월에는 호국성지를 탐방한다. 그리고 9월에는 부산 팔관회 걷기대회에 참가하며 10월 중 봉행될 부산 팔관회의 ‘선재동자 수계법회’에서는 단원 모두 법명을 받으며 여법한 부처님의 제자를 발원한다. 이어 11월 불교성지 탐방을 끝으로 한 해 동안 이어진 제3기 선재동자문화전승단의 일정이 모두 회향된다.

선재문화전승단은 지난 2022년 부산불교연합회의 천진불 포교 원력으로 출범했다. 어린이들이 불교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불연을 맺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부산불교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맡는다. 단원들에게는 어린 시절 불교의 품에서 추억을 만드는 기회며 이후에도 불자로 당당하게 신심을 키우며 성장하기를 발원하는 부산 불교계의 원력이 담겼다. 

2022년 제1기, 2023년 제2기 전승단을 성공적으로 회향하며 일찌감치 제3기 전승단을 구성한 부산불교연합회는 “연합회 차원에서도 단원들과 가족들이 더욱 즐겁고 알차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불교연합회는 선재동자문화전승단 출범식을 계기로 부산 불교계 주요 행사 일정을 소개했다. ‘전통등 강습회’는 4월6~7일, 4월13~14일 2회에 걸쳐 닥밭골한지체험관에서 마련된다. ‘부산연등문화제’는 4월26일~5월12일 송상현광장에서 개최된다.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부산 연등회’는 5월11일 부산시민공원에서 봉행된다. 오는 10월에는 ‘부산 팔관회’가 열릴 예정이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19호 / 2024년 3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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