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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피어난 발효의 꽃…종로&장금이 ‘장담그는 날’ 개최

  • 교계
  • 입력 2024.03.06 19:30
  • 수정 2024.03.08 09:28
  • 호수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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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노인복지관, 3월 6일 주민·어린이 등 70명
정관 스님 “전통 전수함에 기뻐…문화 선도 노력”

기도와 정성이 더해져 피어난 발효의 꽃. 우리나라의 전통 장 문화는 명맥을 잇고자 하는 어르신들의 노력과 에너지 덕에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과 장을 담궈 프리미엄 선물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장문화의 대표주자로 달려온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의 ‘종로&장금이’가 3월 6일 ‘2024 장담그는 날-장독분양 행사’를 개최했다.

‘종로&장금이’의 장독분양 행사는 전통발효음식 및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2013년부터 11년째 열어온 종로노인복지관(관장 정관 스님)의 대표 행사다. 노인주도의 전통 장 문화를 전 세대에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복지관 5층 장체험관·장카페에서 진행된 장담그기에는 관장 정관 스님을 비롯해 운영사찰 조계사 부주지 탄보,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지웅, 부암사 주지 중제 스님과 최재형 의원, 라도균 의장 등 종로구의회 의원들, 장독분양사업 신청자 45명이 참석해 전통식으로 장을 담궜다. 서대문구 우리동네키움센터 어린이 10여 명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해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정관 스님은 “소중한 전통 장문화를 서울의 중심 종로에서 전수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특히 회원들과 담근 장독대에 하얀 눈이 쌓인 사진이 외국인들의 감탄을 자아내자 그동안 함께해온 장금이 어르신들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담그기 행사는 코로나로 잠시 중단될 때도 있었으나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종로&장금이가 종로를 건강하게 만들고, 한국 장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조계사 부주지 탄보 스님은 “장독대를 생각하면 어머니들의 간절한 기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공간을 이어주는 전통장문화 전승의 주체 장금이 회원들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최재형 의원도 “어르신들이 담그는 장은 종로구민들에게 맛과 정성, 멋을 전달하는 훌륭한 매개체”라며 “장을 통해 전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이 사회를 힌층 밝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많은 시민이 전통장문화를 더욱 가깝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장담그기 행사는 1·2세대 종로&장금이 구문임, 이은경 어르신의 시연으로 시작해 장담그기 체험, 장금이맛 미식회로 이어졌다. 장금이 전통장으로 만든 요리를 함께 맛보는 미식회에서 선보인 간장국수와 고추장햄버거는 참여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종로노인복지관은 된장맥적구이, 간장파스타, 케일쌈밥+참치쌈장 등 장금이 전통장을 활용한 다채로운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종로&장금이 전통장은 ​​​​​​​복지관 5층에서 만날 수 있다.
종로&장금이 전통장은 복지관 5층에서 만날 수 있다.

김성렬 불자는 “우리가 만든 간장과 고추장으로 만든 음식이 기대보다 맛있어 놀라웠다”며 “종로&장금이가 더욱 널리 알려지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종로&장금이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4월 말 된장과 간장을 분리하는 ‘장 가르기’, 11월 숙성된 장을 가져가는 ‘장독 비우기’를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종로&장금이는 전문봉사단으로 2013년 발족해 2017년부터 시장형일자리사업으로 전환했다. 어르신문화프로그램과 서울시노인일자리시범사업에 선정되며 노인재능기반 장체험 및 장카페를 열었다. 서울시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연합회와 연계해 전통장만들기, 장독견학, 장활용 요리 등 프로그램과 전통장 특성화교육을 진행됐다. 2018년 체험기반 장문화 전수활동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며 종로구 보건소와 ‘이웃과 함께하는 서울 장독대 사업’을 펼쳤으며, 시장형일자리로의 전통장 전수 본격화 및 찾아가는 장금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당시 15명의 어르신이 시장형일자리로 채용돼 장카페에서 장류 4종 및 세트 등 전통장과 전통음료를 판매했다.

2020~22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업을 온라인으로 확대했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배우는 장담그기, 찹쌀고추장 담그기 밀키트 판매, 보리막장·수제청 추가 판매, 온라인 스토어 개설 등 환경변화에 맞춰 다양성을 꾀했고, 현재 쿠팡 프로모션·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는 등 종로노인복지관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20호 / 2024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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