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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상반기 불교 관련 박사학위 논문 47편 분석

  • 교학
  • 입력 2024.03.15 22:17
  • 수정 2024.03.16 00:02
  • 호수 1721
  • 댓글 2

심리·명상 여전히 강세…불교사·전통수행은 저조

교학·응용·인물·불교미술·의례 등
심리·명상 연구 주제 논문 23.4%
원측·승조 등 인물 연구도 다수

올 상반기 47명의 새로운 불교박사가 탄생했다. 법보신문 조사결과 2024학년도 상반기 불교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는 3월 초 현재 4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별로는 동국대가 2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앙승가대가 5명, 서울불교대학원대와 동방문화대학원대가 각 4명, 위덕대가 3명, 이화여대와 단국대가 각 2명, 경기대·대구가톨릭대·세종대·우석대·한양대가 각 1명이었다. 이를 분야별로 나누면 응용(16), 교학(10), 인물(7), 불교미술(6), 의례(4), 불교사(2), 수행(2) 순이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응용분야에서 심리·명상 연구가 전체 불교관련 주제 박사학위에서 23.4%를 차지해 높은 비율을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심리·명상의 치유적 성격에 집중해 스님·노인전환기·중년기·기혼남녀·갱년기 여성 등 대상을 고찰한 연구도 많았다. 

먼저 응용 분야 논문은 심리·명상, 경영, 게임, 음악, 풍수지리, 복식을 주제로 다뤘다. 총 11편인 심리·명상에는 이금재 박사가 B-GCM(Beyond Grow Coaching Model)과 심우도 기반 명상코칭 프로그램의 구성 방식 및 프로그램에서 불교 명상지도자의 마음 챙김, 자기자비, 무아에 미치는 양적 효과 등을 분석했다. 최동선 박사는 죽음과 직결된 상황에서 간이식 수술을 한 연구자에 MSC(Mindful Self-Compassion)와 NDT(Non-Dual Therapy) 프로그램 명상수행이 치유에 도움이 됨을 분석했다. 김경숙 박사는 붓다볼(싱잉볼)이 세간적 차원에서 심신의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초세간적인 차원에서 선정에 들어 삼매를 통해 지혜 획득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식활 스님(황이화)은 오대산 성지순례길 걷기명상 프로그램이 노년 전환기의 마음챙김, 사회적 지지, 심리적 안녕감 등 정신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을 입증했다. 천지 스님(강정자)은 불교수행자 간의 상담 수퍼비전이 승가학습 공동체로 서로를 지지·조언·충고하면서 상호간의 수행을 증진시킴을 밝혀냈다. 선엽 스님(문경순)은 범해각안 스님의 다맥과 차와의 인연, 차를 통한 교유관계와 시문학의 형성, 차명상 시에 나타난 선다일여의 특징과 마음치유 관계성을 고찰했다. 정재헌 박사는 ‘천태소지관’의 구연에서부터 증과까지 실천적 수행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분석심리학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양자를 비교 분석했다. 김아신 박사는 기혼남녀의 관계향상을 위해 마음챙김과 자비에 기반한 커플관계향상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험연구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험자의 질적 경험과 효과를 검증했다. 유미령 박사는 중년기의 생활 스트레스가 수면의 질 및 뇌파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고, 싱잉볼 자애 명상이 현대인들의 생활 스트레스 감소와 수면의 질 개선 및 뇌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김광현 박사는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에너지와 우리의 몸을 연결하는 접지(接地)를 하면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신·수·심·법 수행 효과를 입증했다. 서영심 박사는 선불교를 중심으로 마음의 본질을 연구하고 본래 마음을 찾아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과정인 십우도를 종합적으로 살폈다. 이를 응용해 현대인들이 쉽게 명상수행할 수 있도록 응용한 ‘십우도 북명상’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응용분야에는 김선지 박사가 불교적 공생의 ESG 경영은 연기법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존재의 이해, 유신견(有身見)을 타파함으로써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상생의 도모가 가능함을 밝혔다. 김용강 박사는 상호작용하는 삶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게임이론과 연기법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황미경 박사는 신라불교 전래 시기 전후에 창건된 사찰의 풍수지리·지형적 특성을 밝혀 중국 풍수지리가 전래되기 이전에 성립된 사찰 입지 관념을  분석했다.

교학 분야에는 경전, 사상, 윤리, 선, 역경 등을 주제로 한 논문 10편이 발표됐다. 경전 관련 주제로는 경오 스님(김미진)이 유식(唯識) 사상가 혜관·대현·선주 스님의 ‘약사경’에 나타난 정토 수행관 특징을 살폈다. 한대성 박사는 ‘숫타니파타’에 속한 팔게품의 무견 관념을 새롭게 조명했다. 양지 스님(서인성)은 ‘금강경’과 ‘육조단경’ ‘돈오입도요문론’ ‘임제어록’ 등 선어록을 고찰하고 기존 ‘금강경’의 번역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사상을 집중적으로 다룬 논문으로는 법수 스님(박정근)이 사무량심(四無量心)에 관한 문헌 연구를 통해 사무량심의 현대적 특징 및 사회적 활용방안을 조명했고, 한명희 박사는 한국불교와 민족문화를 이끌어온 사은사상(四恩思想)과 국가의례를 고찰했다. 능원 스님(김재확)은 진각종의 실천수행 연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현대적 방안도 제시했다. 윤리 주제와 관련해서 문유정 박사는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의 보살지가 함의하는 공성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보살의 실천규범의 윤리학적 입장을 고찰했다. 주은혜 박사는 보시바라밀을 재가불자의 윤리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현대 응용윤리학의 관점에서 보시바라밀을 재해석했다. 선과 관련해 청감 스님(박성완)이 초기·비판·포스트모던 불교가 제기하는 선의 견성론 비판에 조목조목 반론했고, 역경과 관련해서는 해진 스님(김남수)이 ‘아비달마구사론’ 분별계품의 한글 번역을 분석했다.

이밖에 인물 분야에서는 원측·승조·원효·규기·청허 스님과 이형기 시인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으며, 불교미술 분야에서는 회화·석굴·탑·가사·불상 등 주제의 논문이 발표됐다. 의례 분야에는 수륙재·범패승·정토신앙·불복장의식 등의 주제로 연구가 진행됐고, 불교사 분야에서는 중국교단사, 초기불교 등을 고찰했다. 또 수행 분야에서는 선과 초기불교가 다뤄졌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21호 / 2024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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