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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새기며 살아도 좋을 307개 불교 명구

  • 불서
  • 입력 2024.03.15 22:56
  • 수정 2024.03.15 23:11
  • 호수 1720
  • 댓글 0

그림과 함께 읽는 감명 깊은 초기경전
일아 옮김/불광출판사/320쪽/2만2000원

과잉의 시대다. 굶어 죽는 이는 드물어도 영양 과잉으로 생명을 단축하는 이들은 수없이 많다. 앎도 마찬가지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지식에 휩쓸리고 지식에 갇혀 자신을 옭아맨다. 건강을 위해선 좋은 먹거리를 골라 적당한 양을 꼭꼭 씹어 삼켜야 하듯 지식도 좋은 내용을 선별해 사유의 과정을 거쳐야 지혜가 된다.

이 책은 방대한 초기 불경에서 가려 뽑은 307개 게송이 실렸다. ‘담마빠다’에서 192개, ‘숫따니빠따’에서 90개, 4부 니까야와 ‘테라가타’에서 25개를 선정했다. 게송들은 군더더기가 없고 들어서 금방 알 수 있으며, 샘물처럼 순수하고 맑다. 설산동자가 게송 한 구절을 듣기 위해 야차의 입속에 몸을 던졌듯 책에 소개된 게송 하나하나가 심오하고 평생 새겨도 좋은 내용들이다.

‘비록 많은 경전을 외운다 해도, 그에 따라 행하지 않는 방일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소만 세는 목동과 같아서 그는 청정한 삶의 (결실을) 나누지 못한다.’(담마빠다19) ‘아, 머지않아 이 몸은 땅 위에 누우리라. 쓸모없는 나무토막처럼 의식 없이 버려진 채.’(담마빠다41) ‘태어난 것이 죽지 않을 방법은 없다. (오래 살아) 늙음에 이르러도 역시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현상이 바로 살아 있는 존재들이다.’(숫따니빠따575) ‘사람은 태어날 때 입안에 도끼가 생긴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말을 하여 그것으로 자기 자신을 찍는다.’(상윳따니까야6)
 

저자는 게송의 소개에 그치지 않고 설명이 꼭 필요한 부분에서는 자신의 단상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와 사색을 돕는다. 각각 게송에는 스리랑카 웨라고다 사라다 스님이 직접 그린 58장의 그림을 비롯해 주일용 사진작가의 작품 등을 수록해 보는 즐거움과 내용의 선명함을 더했다.

저자는 오랫동안 초기불교를 연구·번역한 중진 학자다. 대학 졸업 후 고등학교 교사를 지내고 가톨릭 신학원도 다닌 저자는 석남사로 출가해 운문사 승가대학에서 수학했다. 태국과 미얀마 명상센터에서 2년간 수행했으며, 미국에서 비교종교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저술과 연구로 초기불교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초기불교를 알기 쉽게 소개한 ‘한 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을 비롯해 빠알리 원전을 번역한 ‘담마빠다’와 ‘숫따니빠따’, ‘아소까: 각문과 역사적 연구’ ‘부처님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가르치셨나’ 등 저술이 있다.

이재형 대표 mitra@beopbo.com

[1720호 / 2024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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