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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법 함께한 삶은 행복한 인생”

  • 라이프
  • 입력 2024.03.18 16:16
  • 호수 1721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이기만 금강여행사 대표-하

성지순례는 숭고한 전법 걸음
자신 돌아보고 충분히 느껴야
순례의 정형화‧관광화 아쉬워
전문적인 테마여행 진행 계획

“불교성지순례는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확인하는 것은 물론, 부처님이 걸으셨던 전법의 길을 따라가며 스스로도 자신의 신심을 다지고 주변에 그 가르침을 전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숭고한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삶과 일이 불교와의 인연 속에 이어졌던 이기만 대표는 2004년 ‘금강여행사’를 설립해 직접 불교전문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성지순례가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확인하는 길임을 확신했다. 또한 스스로 신심을 다지고 법을 전하겠다는 원을 세우는 걸음이라는 생각에 순례객들이 부처님의 향훈이 깃든 성지에서 자신을 관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배려하고 있다.

“성지순례를 가는 분들이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순례 중에 잠깐씩이라도 참선하는 시간을 갖도록 일정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설명을 통해 아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느끼지 않고서는 성지순례의 의미를 제대로 새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인도불교성지순례 뿐만아니라 중국불교성지순례에서도 항상 같은 마음으로 순례객들을 안내하고 참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에게 중국불교성지순례는 인연이 지중한 곳이다. 입사 3개월 만에 1개월간 스님들과 순례했던 중국 불교성지가 지금 금강여행사의 주력 성지순례 장소 중 한 곳이 됐기 때문이다.

“제가 의도적으로 중국불교성지순례에 중점을 둔 게 아님에도 인연이 닿게 되더군요. 그 중에서도 신라 왕자 출신의 김교각 스님이 지장신앙을 꽃피운 구화산은 더 특별하게 많은 순례객들을 안내한 성지이기도 합니다.”

금강처럼 단단한 초심으로 불교성지순례를 안내해 온 이 대표 역시 코로나19는 힘겨운 벽이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여행사 문을 닫지는 않았습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DMZ 평화해설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평화의 길을 걸으면서 동참자들에게 역사 이야기를 했던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공부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인연이 닿았던 스님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변함없이 항상 그 본래의 마음자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이 대표의 금강같은 의지는 오랜 전 기원정사 순례 때 경험으로 단단해졌다. 이 대표가 안내하는 인도불교성지순례단은 항상 ‘금강경’ 독송을 한다. 그리고 기원정사에서 금강경 독송 중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
“함께 ‘금강경’을 독송하다가 불자님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에 눈을 맞췄는데 화면 속에 무지개가 떠 있었습니다.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돌아봤을 때는 무지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개가 가득해서 빛 한줄기 없는 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순례단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자 다들 환희심이 일어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그 후로 “부처님은 항상 내 가슴 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성지순례에 참여한 불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고 마음에 얻어가는 것이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안내하고 있다. 때문에 성지순례가 정형화되고 관광상품화 되는 것이 누구보다 안타깝다.

“성지순례를 하는 동안 본래의 목적을 잃는 분들이 많습니다. 성지순례는 관광이 아니라 부처님 발자취를 따르는 과정입니다. 스스로 왜 성지순례를 왔는지 상기하고, 옆에 있는 이가 누구든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분명히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부처님 법을 배우고 그 그늘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은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향후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인문학과 역사, 인물, 철학이 결합된 테마여행 프로그램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21호 / 2024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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