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가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 1주년을 기념하는 법석을 열어 부처님 법 전하는 전법의 길을 묵묵히 실천해 갈 것을 발원했다.
서울 조계사(주지 담화 스님)는 3월 23일 오후 경내 대웅전에서 ‘인도순례 회향 및 전법선언 1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사 주지 담화, 부주지 탄보, 전 불교신문사 사장 삼조 스님을 비롯해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정충래 만해마을 원장, 이규민 전 국회의원 등 상월결사 인도순례단과 조계사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해 1년 전 봉행된 인도순례의 의미와 감동을 되새겼다. 법회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해봉당 자승 대종사에 대한 추모 입정 및 전법영상 시청, 상월 108원력문 낭독, 전법선언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2019년 수행가풍 진작과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며 동안거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결행한 해봉당 자승 대종사가 부처님이 태어나고 전법하며 열반에 들었던 그 길을 걸으며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으로 점철된 사바세계에 새로운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원력에서 비롯됐다. 순례대중과 지원단, 기자 등 108명으로 구성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지난해 2월 9일 서울 조계사에서 고불법회를 봉행한 후 부처님 전법의 길을 따라 1167km를 순례하는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인도순례단은 새벽 3시 아침예불과 발원문 낭독으로 순례를 시작해 하루 평균 25km를 걸어 바라나시 녹야원, 보드가야 마하보디사원, 라지기르 영축산, 쿠시나가르 열반당, 네팔 룸비니, 쉬라바스티 기원정사 등 부처님 성지를 참배했다. 여기에 매일 ‘금강경’ 독송과 108배, 예불과 기도, 법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3월 23일 인도순례의 출발지인 서울 조계사로 돌아와 회향식을 갖고 43일간의 일정을 원만 회향했다.
동참대중은 해봉당 자승 대종사를 추모하는 삼배에 이어 함께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여정을 소개한 다큐멘터리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를 시청했다. 또 상월 108 원력문에 맞춰 108배를 올리며 전법에 의미와 각오를 다졌다.
주지 담화 스님은 “오늘 3월 23일은 2600년 전 부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 1167km를 걸었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조계사에 도착해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구호와 함께 전법의 원력을 결집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인도순례 회향 및 전법선언 1주년을 맞아 사부대중이 한자리에 모여 그날의 마음을 되새기고 대학생 전법과 한국불교 중흥의 원력을 다시 결집하기 위해 기념법회를 봉행하는 것”이라고 이날 법회의 의미를 전했다.
스님은 이어 “열악한 환경의 인도에서 하루 25km 이상을 걷고, 길에서 먹고 자는 43일간의 일정은 부처님의 가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조계사 마당에서 울려 퍼진 전법선언은 이제 대학생 전법이라는 이름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미래세대 인재불사를 향한 사부대중의 원력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승현 조계사 신도 총회장은 신도들을 대표해 “조계사 사부대중은 자승 대종사께서 세워 놓은 큰 가르침을 주지 담화 스님과 함께 솔선수범하겠다”며 “큰스님의 불교중흥을 위한 가르침과 전법에 대한 열망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모두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이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도순례 회향 및 전법선언 1주년 기념법회’는 참석대중이 함께 전법선언 ‘부처님 법 전합시다’을 삼창하는 것으로 회향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23호 / 2024년 4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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