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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계사, 고산당 혜원 대선사 열반 3주기 다례재 봉행

  • 교계
  • 입력 2024.03.24 14:06
  • 호수 1722
  • 댓글 0

3월20일, 영모전 진영 헌다
나무 참배, 표지석 제막 등
혜원정사 비롯해 사리 분배
“기념관 조성해 유지 계승”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계신 영원한 스승으로 언제나 대선사의 가르침을 어제처럼 기억하겠습니다.”

지리산 하동 쌍계사의 중창주 고산당 혜원 대선사의 원적 3주기를 기리며 사부대중이 함께 선사의 유지 계승을 발원하는 법석이 봉행됐다. 

쌍계사(주지 지현 스님)는 3월20일 경내 일대에서 ‘고산당 혜원 대선사 열반 3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특히 이날 법석은 도량 입구에서 삼성각까지 이어지는 고산당 혜원 대선사 추모 성역사 불사의 현장을 스님들이 함께 참배하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쌍계사 회주며 고산문도회 문장 영담, 주지 지현, 부산 기장 보림사 조실 보광, 불국사 승가대학원장 덕민, 보리암 주지 성조, 칠불사 주지 도응, 용문사 주지 승원 스님을 비롯한 문도 스님들과 쌍계사 본말사 스님들이 동참했다. 또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등 재가 불자들도 대거 참석해 대선사의 향훈을 기렸다. 법회는 영모전 진영 헌다를 시작으로 경내 고산 대선사 나무 참배, 부도탑 불식촌음(不息寸陰) 안내 표지석 및 바위에 새긴 헌사, 오도송, 고산가풍 불식촌음, 임종게 등 제막, 부도탑 참배, 팔영루 추모다례재의 순서로 봉행됐다. 

특히 다례재는 생전영상법문 시청, 쌍계사 합창단 ‘열반의 노래’, 강은일 교수의 범패공연 등으로 스님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어 영담 스님이 초헌다, 보광 스님이 아헌다, 덕민 스님이 종헌다를 올렸으며 사부대중의 삼배로 이어졌다. 법석에서는 고산 대선사의 사리분배 봉정식도 마련됐다. 스님의 사리는 부산 혜원정사를 비롯해 석왕사, 남해 보리암, 통영 연화사, 용화사, 고성 문수암 등 스님의 원력으로 창건 및 중창된 도량으로 각각 이운됐다.

쌍계사 회주 영담 스님은 인사말에서 “은사 스님이 주석하시던 방장실은 기념관으로 조성을 추진 중이며 정재숙 전 문화재청이 스님의 저서인 ‘지리산 무쇠소’를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고 있다”며 “소납은 앞으로 은사 스님의 영원한 행자며 시자 그리고 지리산의 산감으로 가람을 수호하며 유지를 이을 것”이라고 발원했다.

고산당 혜원 대선사는 1933년 경남 울주군 상북면 천전리에서 태어났다. 1945년 범어사 동산스님 문하에 출가, 1948년 사미계와 1956년 비구계를 수지한 후, 고봉 선사로부터 선교일여도리(禪敎一如道理)를 배웠다. 1975년 쌍계사에 주석하며 원적에 들 때까지 쌍계사 일신에 앞장섰다. 특히 선(禪), 교(敎), 율(律), 차(茶)와 범패를 실천하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고산 가풍 ‘불식촌음’을 주창했다. 

1976년 부산 혜원정사와 부천 석왕사 창건, 1998년에는 통영 연화사를 창건하는 등 지역 포교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실천불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 무엇보다 1999년 조계종의 혼란기에 사부대중의 요청으로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역임하며 종단 안정화에 힘썼다. 2006년 조계종의 최고 법계인 대종사 품서와 원로의원, 2008년에는 전계대화상, 2013년 9월13일에는 쌍계총림 초대방장으로 추대됐다. 그리고 2021년 3월23일 오전 8시46분, 지리산 벚꽃이 흩날리던 봄날, 쌍계사 방장실에서 세납 88세, 법랍 74세로 원적에 들었다.

한편 고산 대선사가 창건한 부산 혜원정사는 선사의 원적 3주기를 맞아 3월30일 오전11시 ‘묘봉산 고산당 혜원 대올사 혜원정사 창건기 및 공적비 제막식’을 봉행한다.

하동=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22호 / 2024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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