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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통도사,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촉구 궐기대회’ 봉행

  • 교계
  • 입력 2024.03.24 14:16
  • 호수 1722
  • 댓글 1

3월21일, 울주군청 앞
본말사 스님 등 300여 명

“산을 그대로 두라. 신불산 케이블카 계획을 철회하라!”

영남알프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심사를 앞두고 불교계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영축총림 통도사 본말사 사부대중이 울주군청 앞에 운집해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통도사(주지 현덕 스님)는 3월21일 울주군청(군수 이순걸) 앞에서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철회 촉구 궐기대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현범 스님, 조계종 환경위원장 화평 스님, 밀양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 울산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천도 스님을 비롯한 통도사 본말사 주지 스님 및 대중 스님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동참했다. 또 안승찬 영남알프스케이블카반대범시민대책위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 단체 대표 및 실무자들도 참석해 통도사의 케이블카 반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영축환경위원장 현범 스님은 △자연환경이 죽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 △영남알프스 자연경관은 길이 보전해야 할 공공재 △중간지주가 들어설 공룡능선 일부는 지질학적 지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지역으로 안전상 매우 취약하다 △울주군 스스로 환경적으로 좋지 않은 노선이라고 평가한 곳 △통도사는 과거에도 현재도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밀양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도 이 자리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로 인해 예상되는 입산객 증가는 통도사 수행환경뿐 아니라 세계문화유산 주변환경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며 “영축환경위원회 소속의 모든 위원은 조계종단과 함께 처년 자연숲과 세계유산의 탁월한 가치가 보존될 수 있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환경위원장 화평 스님 역시 “지역경제를 위한다는 개발의 공업(共業)은 현 세대는 물론이며 후대의 자손들이 짊어질 큰 짐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산과 숲에 대한 훼손은 찰나지만 그 복원은 억겁의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안승찬 영남알프스케이블카반대범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케이블카가 만들어지더라도 한 번 이상 타는 사람이 드물다”며 “경제적으로도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케이블카 사업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통도사 스님과 불자, 환경단체 회원들은 피켓을 들고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와 영남알프스 신불산을 보존하자”고 외쳤다. 또 지역사회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지속 가능 방안과 난개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 그리고 케이블카 건설사업의 전면 재검토와 엄격한 환경영향평가 실시를 울주군과 관계기관에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사업이 강행될 경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저지할 뜻도 분명히 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앞서 3월20일에는 조계종 중앙종회도 230회 임시회에서 ‘신불산케이블카 설치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만장일치로 채택한 성명에 따르면 “높이 1159m의 신불산은 남쪽에는 영축산, 북쪽의 간월산이 능선으로 연결돼 있다. ‘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란 이름처럼 영축총림 통도사를 비롯해 운문사, 표충사, 고헌사, 석남사 등 천년 고찰이 있지만 이를 고려치 않고 케이블카 설치를 강행하고 있다”고 울주군을 비판했다. 

 

울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22호 / 2024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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