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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지에서의 삶 자체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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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5 17:29
  • 호수 1722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김향희 수미산여행사 대표- 상

1994년 보림여행사로 첫 발
2000년 부부가 수미산 설립
성지순례 안내로 활력 찾아
구룡사 합창단으로 봉사활동

“1994년에 남편이 보림여행사를 설립하면서 저 역시 성지순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IMF를 지나 2000년에 남편과 함께 지금의 수미산여행사 문을 열어 본격적으로 불교성지순례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처님 발자취 아래에서 살아가는 불교성지에서의 행복한 삶을 살게 됐습니다.”

김향희 수미산여행사 대표의 불교 인연은 중학교 2학년때 서울로 이사하면서 전학한 명성여중에서 시작됐다. 

“불교종립학교였던 명성여중에서 종교 시간에 비구니스님에게 수업을 받아 부처님의 탄생부터 열반까지 일대기를 배울 수 있었고, 부처님이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비구니스님의 선한 모습에 매료되면서 불교에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평안한 학창 시절을 보내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심각한 우울증을 앓게 됐다. 자기 삶의 전부라고 생각할 만큼 큰 의지처였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그 상실감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겨우 마음을 추스린 김 대표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관광학과를 선택했다. 졸업한 후 호텔리어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김 대표는 여행사로 이직했고, 거래처 관계자 소개로 불교전문여행사인 실크로드여행사에 입사했다. 다시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

“1991년에 실크로드여행사에 입사해서 발권 등 관련 업무를 배우게 됐습니다. 직접 순례를 안내하는 업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성지순례의 내면까지 알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 흐름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평생 도반을 만났다. 입사 1년 후 남편이 입사했고, 다른 곳으로 이직한 후에도 만남을 지속하면서 1993년 결혼했다. 그리고 서울 구룡사와 인연이 되어 일요일마다 외국인노동자들의 법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당시 남편은 다른 일을 찾으면서 태국관광청 이사직에 응모해 합격한 상태였다. 하지만 정우 스님이 직접 여행사 운영을 권하는 상황이어서 고민하던 중, “스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꿈속 어머니의 한마디에 여행사 설립을 결정했다.

그렇게 1994년 보림여행사를 설립해 불교전문여행사 업무를 시작했다. 남편은 주로 현장에서 순례 안내를 진행했고, 김 대표는 아이를 키우면서 집에서 항공과 발권, 요금책정과 계약 등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 

하지만 성지순례 일이 자리를 잡아갈 때쯤 불어온 IMF 광풍을 피할 수 없었다. 부부는 일시적으로 성지순례를 중단했다. 그리고 2000년 다시 성지순례를 진행하면서 지금의 수미산여행사 문을 열었다. 남편이 택한 ‘수미산’으로 여행사 이름을 바꾸고, 큰아들이 14살 되던 해 인도로 유학을 보냈다. 그때부터 김 대표의 성지순례 안내도 본격화됐다.

“기존에는 발권 등 내부 업무만 진행했는데, 직접 성지순례 안내를 하면서 활력을 찾았습니다. 성지순례를 통해 스님과 보살님들을 만나는 일이 재미있었고, 불교성지를 가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직접 성지순례 안내를 하면서도 구룡사 불교대학을 다니고 경전반 공부까지 했다. 또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초하루와 보름법회에서 음성공양을 올리고, 부처님오신날 사찰 행사는 물론 서초구 등 지역 행사 때도 참여했습니다. 또 절에서 법당 청소, 후원에서 설거지, 향·초 등 공양물 관리까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함께 하는 진정한 도반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도반들은 코로나19 시기 남편과 사별하면서 희망을 잃은 그에게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돼 주었다. 김 대표는 그 역시 부처님 가피라 생각했다.

심정섭 전문위원 simjddol@hanmail.net

[1722호 / 2024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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