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 학자 29명이 집필한 불교 윤리 모든 것

  • 불서
  • 입력 2024.03.26 16:33
  • 호수 1722
  • 댓글 0

불교 윤리Ⅰ·Ⅱ
다니엘 코조트 등 편집/이동수 옮김/운주사 
1권 3만8000원/2권 4만3000원

종교학계에서는 세계종교의 공통적인 특성으로 교리적 차원, 신화적 차원, 윤리적 차원, 의례적 차원, 경험적 차원, 조직적 차원을 언급한다. 이 6가지를 고루 갖춰야 종교의 기능을 발휘하고 생명력과 역사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윤리적 차원은 대중의 신뢰와 직결된다. 사회적인 행동 규범인 윤리의 요소가 결여되면 사회적으로 지탄받기 쉽고 확장성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교는 윤리성이 가장 두드러진 세계종교다. 불교 윤리는 부처님이 첫 설법에서 명확히 밝힌 것처럼 의도와 행위가 개인에게 미래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업에 기반한다. 또 팔정도 가운데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활(正命)의 3가지도 불교 윤리의 핵심이다. 이 같은 불교 윤리의 원리는 다양하게 펼쳐진 불교 전통에서도 대부분 지켜져 왔다. 불교의 종교적 이상은 어떤 특정 신에게 복속되거나 순종하는 데 있다기보다 덕행의 완성과 깨달음의 성취에 있기 때문이다. 출가자는 물론 재가불자들은 인과를 중시하기에 좋지 않은 행위, 말, 마음 씀씀이를 제어하고 선은 적극 실천해야 했다.

포용과 화해, 절제와 평안을 지향하는 불교 윤리는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아왔다. 세계 학자들은 인권, 여성권, 성생활, 전쟁, 테러, 폭력, 사회, 경제, 응징적 정의를 비롯해 생의학과 환경윤리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쟁점들의 대안 모색을 위해 불교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이 책은 해당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피터 하비, 폴 그로너, 대미언 케이온 등 29명의 학자가 불교 윤리의 전통적, 현대적 주제에 대해 균형 있고 비판적으로 성찰한 31편의 글이 실렸다. 전체 5부로 구성돼 있으며 제1부 불교 윤리의 토대에서는 업과 의도의 본질, 행위의 업과 행위의 윤리적 평가 사이의 관계, 건전한 행위와 불건전한 행위 근원, 선행과 악행의 중력, 집단적 업, 업과 자유 의지 등 업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어 대승불교 윤리가 집약적으로 나타난 보살계에 대한 다각적인 조명과 더불어 계(戒), 정(定), 혜(慧)의 삼학 윤리를 꼼꼼히 검토한다.

제2부 윤리와 불교 전통에서는 본생담·전생록·팔리 니까야의 도덕 발전, 비나야, 비구니 수계, 보살도의 변화를 비롯해 중관, 정토, 법화, 선불교, 탄트라,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현대 티베트 등 불교 윤리의 특징을 15명의 학자가 각각 고찰한다. 제3부 비교 관점에서는 서구 윤리와 비교한 불교 윤리, 인도·티베트불교 윤리의 도덕 판단과 인식의 심리학, 무아와 윤리 등 문제를 다룬다. 제4부 불교와 사회에서는 불교 정의 사회, 불교경제학, 불교환경윤리, 불교에서 바라본 전쟁과 폭력, 아시아 및 서구의 참여불교 윤리를 두루 검토한다. 마지막 5부 현대의 쟁점들에서는 인권, 불교와 여성, 불교와 성, 낙태와 생식에 대한 불교의 관점, 안락사, 존재와 타자, 불교와 동물의 권리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룬다.

이렇듯 이 책은 해당 분야의 최고 연구자들이 불교 윤리의 중요한 주제 대부분을 다룬 대작이다. 부처님 당시부터 현대의 모더니즘 불교까지 전 시기를 다루고 있으며, 전통적인 주제와 오늘날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관점도 폭넓게 제시하고 있다. 불교가 윤리의 종교임을 확인시켜 주고, 깊은 혜안과 통찰도 제시한다.

이재형 대표 mitra@beopbo.com

[1722호 / 2024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