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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승인 없이 계약[br]감정평가 보고도 허위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04.06.21 16:00
  • 댓글 0
추락하는 동국대

중앙대 필동병원 매입관련 의혹들


동국대가 중앙대 필동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300억원대 건물을 매입하면서 감정평가를 하지 않고 이를 허위 보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필동병원 매입과 관련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동국학원 재단사무처는 지난 5월 28일 열린 199차 이사회에서 “필동병원 감정평가금액이 318억원”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본지가 한국감정원과 한국감정평가협회에 확인한 결과 필동병원에 대한 감정평가 사실이 보고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재단사무처가 필동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감정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서류는 조흥은행 무교지점 진모 차장이 한국감정원에 받은 상담의견서에 불과했다. 특히 이 상담의견서는 단순히 필동병원의 대략적인 가격정보를 위한 것으로 감정평가로 볼 수 없음이 밝혀졌다.

<사진설명>이사회 승인없이 매입한 필동병원. 중앙대 이상윤 법인사무처장은 "시가보다 30~40억원 더받고 팔았다"며 자찬했다.

감정평가사 불자회 윤천수 수석부회장은 “정식 감정평가액은 담당 감정평가사가 직접 현장조사를 거쳐 물건에 대한 향후 장기전망, 시장성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며 “더욱이 감정평가 된 금액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감정평가사의 날인이 반드시 들어가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국학원 재단사무처가 공개한 상담의견서는 일명 탁상 감정이라는 것으로 실제 감정평가 금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국학원 재단사무처 김모 부장은 정식 감정평가를 받지 않은 것을 시인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지 않냐”며 300억원대 예산을 허술하게 집행했다는 지적에 항변했다.

이 밖에도 동국대가 이사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중앙대 필동병원을 274억원에 매입한 것과 관련 일부 이사들 사이에서 “동국대가 필동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중앙대 기관지인 중대신문이 “필동병원의 매각시가가 한 때 180억 원까지 떨어졌다”는 기사를 보도한 이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중대신문(3월 2일자)은 중앙대 이상윤 법인사무처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동국대에 (필동병원을) 시가보다 30∼40억원 더 받고 팔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매각 상대가 동국대(경쟁대학)라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동국대 측이 자신들을 경쟁대학으로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중앙대 박명수 총장의 말까지 인용 보도했다. 따라서 동국대가 저자세로 필동병원 매입에 임했으며 그 과정에서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키지는 않았는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99차 이사회에서 동국학원 박도근 감사는 “이사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계약한 것은 정관에 어긋나는 사항”이라며 “해당 책임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국학원 이사 장윤 스님은 “부동산과 관련한 계약시 통상적으로 계약금은 10%만 주게 돼 있는데 130억원을 계약금으로 집행한 사유가 뭐냐”며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관련 동국학원 이사 Y 스님은 “홍기삼 총장이 교비 전입금(2003년 이월된 교비 등)이 남아 이를 소진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등록금을 올릴 수 없어 불가피하게 처리했다”고 밝힌바 있다고 전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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