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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영의 『한국의 불상』[br]홍섭의 『한국불상의 연구』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4.07.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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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에 관한 최초의 연구-입문서

주요 불상 개별적 접근
척박한 학술계서 고전 역활

초학자 위해 친절한 설명
전문용어 한-범자 풀이도


불상은 불교미술의 꽃이다. 불상은 신자들의 경배 대상으로서 미술적 가치는 물론 엄숙함과 자비스러움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 불상은 그 나라 사람들의 인간미와 문화를 닮는다. 인도의 불상은 인도인, 중국불상은 중국인, 한국의 불상은 순박한 한국인의 모습을 닮고 있다.
해방 후 한국의 불상에 대한 최초의 연구서와 입문서가 황수영 박사의『한국의 불상』(1973)와 진홍섭 선생의『한국불상의 연구』(1976)이다.
황수영 박사의 『한국의 불상』는 역사적 미술적 가치를 갖고 있는 중요 불상에 대한 개별적 구체적인 연구로서, 저자가 전국을 답사하면서 조사 연구하여 발표한 논문들을 시대별 주제별로 묶은 것이다. 주로 해방 이후 새로 발굴된 불상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불상에 대한 연구가 척박하고 또 전문적인 연구서가 없던 당시에 이 책은 거의 고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좋을 만치 학자들에게 기초 자료와 길을 제시해준 책이었다.
이러한 연구성과의 바탕 하에서 초학자들을 위한 입문서가 진홍섭 선생의 『한국불상의 연구』이다.
이 책은 불상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먼저 석가여래상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불상과 보살상에 대하여 종교적 교리적 의미와 기원(起源), 형식, 종류 등을 기술한 다음, 2부에서는 한국에서 불상의 전래와 역사, 불상 조각의 형식과 문화사적 고찰, 그리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시대로 나누어 이 시기 조성된 불상 185구에 대하여 미술적 가치와 아름다움, 특징 등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쓰여진 책이다.
초점은 한국의 불상을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불상을 처음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매우 친절하고 자상하게,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처럼 차근차근 서술하고 있다. 설명이 매우 쉽고 평이한 것은 말할 것 없고 문장 자체가 얼마나 감칠맛 나는지 독자로 하여금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한다. 불상에 관련된 것 외에도 인도, 중국, 한국불교의 문화와 역사 등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불교 전반에 대하여 매우 풍부한 지식을 전달해 주고 있다. 물론 입문서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간데 없고 소 닭 보듯’ 무심하게 쓰여진 타 분야의 입문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
예컨대 「불상 불표현의 원칙」이라는 부분에서 저자(진홍섭)는 초기에는 불상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하여 “인도의 바루후트의 탑 조각이나 산치탑에 새겨진 ‘본생도(本生圖)’와 ‘불전도(佛傳圖)’를 보면 불상이 새겨져 있지 않다”고 설명한 다음 “본생도란 부처가 고타마 싯다르타로서 인간계에 생을 받기 전에 5백번 생을 거듭하면서 육바라밀을 수행하였고 이 5백 번 거듭한 생을 ‘본생’이라 하며, 그 동안의 여러 가지 전설을 ‘본생담’이라 하여 인도의 동화, 설화의 원천이 되었고(…) 그것을 조각이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본생도’라고 하여 인도미술의 특이한 한 분야가 되었다”고 짚어냈다.
또 다른 장점은 불교미술과 관련된 용어가 대부분 생소하고 어려운 한자가 많다는 점에 유의하여 전문용어는 물론 쉬운 한자에도 반드시 한글 음을 달아주고 있는 점, 그리고 고유명사에 대해서도 일일이 원어(산스크리트)를 표기하고 있는 점도 독자를 위한 친절의 표본이다. 황수영, 진홍섭 선생은 최순우 선생과 함께 소위 ‘개성 삼총사’로서 고유섭 선생의 애(愛)제자이다. 모두가 다 한국미술사학의 기초를 다진 분들이다. 『한국의 불상』는 삼화출판사(초간, 1973. 재간, 1989, 문예출판사)에서 간행되었고, 『한국불상의 연구』은 1976년 일지사에서 간행되었다. 윤창화 〈민족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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