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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로의 잠입과 영화 같은 그녀의 삶

기자명 이재형
  • 불서
  • 입력 2004.07.12 13:00
  • 댓글 0
『백일년 동안의 여행』
바바라·마이클 포스터 지음 / 향연

안렉산드라 다비드넬(1868~1969).
그녀는 급진적인 운동권 학생이었고,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였으며, 무솔리니를 매섭게 비판했던 언론인이었다. 또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했던 페미니스트였으며, 인도·티베트·중국의 오지를 여행했던 탐험가였고, 동시에 불교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했던 뛰어난 수행자이기도 했다. 101년이라는 긴 세월을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정열의 여인 다비드넬. 그녀의 일대기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상세히 다룬 『백일년 동안의 여행』이 최근 출간됐다.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바버라 포스터와 마이클 포스터 부부가 20여 년간의 공력을 들인 끝에 펴낸 이 책은 다비드넬의 삶을 가장 객관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여 년째 다비드넬의 삶과 철학에 관한 강의를 해오고 있기도 한 이들 저자는 특히 인도성의 비밀문서 같은 희귀 자료를 찾아내는 등 다비드넬의 숨겨진 생애를 발굴하고, 30여 권의 다비드넬 저서를 꼼꼼히 분석해 집필에 반영함으로써 그녀의 정신세계와 티베트에 관한 진귀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다비드넬의 파란만장한 삶이 주는 감동과 함께 탄탄하면도 독특한 구성방식도 이 책을 읽는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이 책의 구성은 마치 소설이나 영화의 장면 전개를 연상시킨다. 즉 라싸 여행을 끝낸 시점에서 시작해 14년 전 아시아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되돌아가고, 거기서 다시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유년과 청년 시절 등을 조명하다가, 마침내 인도, 중국, 몽골, 티베트에 대한 롱테이크 장면을 거쳐 또 다시 처음의 시점으로 합류한 뒤에, 라싸 이후의 나머지 삶을 보여주는 식이다.

특히 라싸로 잠입하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다룬 부분에서는 소설 못지않은 저자의 생생한 묘사를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예민한 독자들은 이 책의 곳곳에 심어진 위트와 아이러니에 혼자 낄낄대는 순간도 몇 차례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다비드넬의 여행과 삶뿐만 아니라, 그의 방대한 저술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으며, 문외한이나 초보자들을 위해 틈틈이 불교와 티베트문화에 대한 지식들을 간추려 설명해주는 친절함까지도 베풀고 있다. 18,000원.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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