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는 나와 세상 맑히는 청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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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형
  • 승인 2004.07.1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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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만일회 대회 계기로 본
수행결사 의의와 현황


<사진설명>지난 1998년 8월 6일 강원도 건봉사에서 열린 전국 염불만일회 입재식 현장.

신라때부터 활발…현재 10여개 결사 진행

수행분위기 확산-승풍 진작에도 큰 기여


법보신문과 전국염불만일회가 8월 1∼3일까지 제주 법화사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7차 여름성지대회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998년 8월 6일 강원도 건봉사에서 입재식을 가진 후 1만일이 되는 2025년 12월 21일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염불수행을 계속하겠다는 수행결사모임인 전국염불만일회. 염불만일결사는 이미 신라 때부터 계속돼 온 대표적인 수행결사의 하나다. 그러면 수행결사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현재 어떤 종류의 결사가 진행되고 있을까.

◇수행결사란=“이 법회가 끝나면 우리는 명예와 이익을 버리고 산 속에 들어가 동사(同社)를 만들어 항상 선정을 익히고 아울러 지혜를 닦기에 힘쓰며 예불하고 경 읽기와 나아가서는 노동으로 울력하는데 각각 자기 맡은 일을 하자”(1182년 보조국사의 정혜결사) “보리심을 내어 깊은 신심과 간절한 원으로 잡행을 버리고 일심으로 정행염불하며 모두 만일회에 동참하여 같이 정토에 왕생하여 같이 성불하자”(1974년 자운·수산 스님의 염불결사)

이 같은 결사문(結社文)에서 알 수 있듯 결사란 신앙이나 수행 등 뜻을 함께 하는 도반들이 뜻을 모아 절차탁마하는 수행공동체다. 결사는 그 성립배경에 따라 불교가 국가로부터 탄압 받을 때 불교를 전승하기 위해 만들어지기도 하고, 교단이 부패하고 승풍이 문란해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었을 때 새로운 자각과 반성으로 성립되기도 했다. 그리고 결사는 성격에 따라 정토(淨土)지향형, 선정(禪定)지향형, 교리(敎理)지향형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그 형태를 떠나 대부분 결사는 교단의 수행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승풍을 진작시키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수행결사의 역사=중국 혜원 스님의 주도로 402년 여산 동림사에서 123명의 스님과 재가자가 참여한 백련결사가 결사의 원조다. 이후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끼쳐 화랑도(용화결사) 등 삼국시대부터 결사의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뒤이어 705년 오대산에서 있었던 화엄결사, 8세기 중엽의 만일염불결사, 12세기에는 그 유명한 보조국사의 정혜결사와 원묘국사의 백련결사가 있었고, 14세기 초 함허당 기화 스님의 염불결사를 비롯해 조선후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결사가 진행됐다. 20세기에도 박한영 스님의 흥국사 염불회(1904)를 시작으로 불영사(1905), 화계사(1910), 봉원사(1912), 운문사(1921), 해인사(1925), 통도사(1925), 신계사(1937), 봉은사(1941), 봉암사(1947), 수산스님의 만일회(1974) 등 결사가 잇따랐다. 이 중 특히 주목할만 것은 드물게 참선중심으로 진행됐던 봉암사 결사에는 성철, 청담, 향곡, 혜암, 법전 스님 등 20여 명이 참여했고, 이중 6명의 총무원장과 4명의 종정이 나올 정도로 오늘날 한국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스님들의 결사인 선우도량(1990)을 비롯해 실상사 화엄결사(2001) 등 굵직한 결사가 있었고, 지난 2월 5일에는 봉화 각화사 태백선원에서 15개월 동안 하루 3시간을 자며 치열하게 정진했던 참선결사의 회향이 있기도 했다.

◇수행결사 현황=현재 활발하게 진행되는 결사로는 1993년 3월부터 ‘정토행자 1만일 결사’를 추진하고 있는 정토회가 있다. 1000일 단위로 끊어 다양하게 만일결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 단체는 ‘일과 수행이 하나된 삶이 새로운 사회의 희망이다’란 슬로건으로 북한동포돕기, 환경운동, 난민돕기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95년 서옹 스님에 의해 시작된 백양사 참사람결사도 ‘무상무주(無相無住)의 참나를 깨달아 자비생활(慈悲生活)을 하자’는 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선풍진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비구니 선원인 있는 석남사와 내원사에서도 90년대 초부터 매년 8∼24명의 스님들이 참여해 일년 단위로 진행되는 선수행결사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날 대표적인 염불결사로는 단연 1998년 8월 시작한 전국염불만일회의 만일염불결사를 꼽을 수 있다.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염불결사는 현재 가장 많은 대중들이 참여하고 있는 결사로 회원들은 반드시 매일 “나무아미타불”을 3000번 이상 염불해야 하며 사경과 사불도 해야 한다. 또 지난 2000년 6월 시작해 2027년 10월22일에 회향하는 청계산 정토사 만일염불결사도 이 시대의 대표적인 염불결사 중 하나다.
한편 절수행 도량인 법왕정사는 지난 2002년 2월2일부터 1만일 절수행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지난해 11월 남원 실상사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리산생명평화결사 등도 있다.

전국염불만일회 김재일 회장은 “결사란 뜻을 같이하는 도반들과 함께 서원을 세우고 수행을 통해 나와 남을 구제하기 위한 거룩한 일”이라며 결사의 동참을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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