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는 것을 겁내지 마라」철우 스님 지음/ 부다가야

깨침 향한 길을 걷는 이들은

부처님께서는 "전생의 삶은 금생의 나를 만들었지만 지금 나의 삶에 따라 미래는 결정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어떻게?

조계종 법계위원회 시행위원이며 파계사 영산율원 율원장을 맡고 있는 철우 스님〈사진〉이 최근 펴낸 산문집 『천천히 가는 것을 겁내지 마라』는 현생보다 나은 내세를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매우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시종 '인생은 결코 혼자만의 고립된 영역이 아니며 무수한 중생들의 노고와 희생에 힘입어 유지되는 것, 그러므로 그 고마움을 잘 알아 베푸는 삶을 살아야 보다 나은 내세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불자라면 대부분 알 고 있는 싯타르타 부처님의 출가이야기를 다시금 굳이 들먹이고, 오계와 불교예절 지키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것, 다양한 색채와 매력을 지닌 경전이야기 등을 특유의 잔잔한 어투 아래, 하지만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거듭 강조하는 것은 모두 앞서의 주의 주장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가끔, 혹은 뜻밖으로 자주 '나는 과연 제대로 된 불자일까'며 두서없이 회의에 빠지는 (의외로 많은) 불자들에게 크나큰 힘을 준다.

수록된 글들은 방송과 신문에 연재했던 불교이야기를 모은 것으로 내용별로 4개의 장으로 나누어 수록해 두었다.

1장은 초발심의 장, 2장은 참회의 장, 3장은 정진의 장, 4장은 깨침의 장으로 제목을 붙인데서 알 수 있듯이 불법에 눈을 뜨고 마음을 돌아보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깨침의 소리들로 가득 하다.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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