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제의 신간 -『오직 할 뿐』 무량·무심 외 지음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세계를 감동시킨 “우리 스승 숭산 스님” 제자들이 풀어놓은 인연담

1970년대 미국에서 한국 이민자 포교 중심의 울타리를 벗어나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포교 활동을 펼치며 주목을 끌었던 숭산 스님. 한국 불교계에서는 해외 포교의 독보적 존재로 꼽히는 선사가 바로 숭산 스님이다.

당시 숭산 스님의 일갈에 외국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불교에 심취해 갔다. 외국인들은 숭산 스님의 어떤 법문에 그리고 어떤 모습에 빠져 불교에 입문하고 심지어 출가까지 결심했을까? 숭산 선사 제자들이 내놓은 [오직 할 뿐]은 바로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제자들은 이 책을 통해 스승과 맺은 인연담을 한올한올 풀어내며 당시의 숭산 선사를 회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전통적인 한국사찰 ‘태고사’를 건립해 화제를 모은 무량 스님을 비롯해 화계사 국제선원장 무심 스님, 베트남 전쟁세대로 반전운동을 펼치다 숭산 선사의 설법을 듣고 출가한 계룡산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 흑인 인권운동을 하다 출가한 무상 스님 등 다양한 약력을 지닌 제자들의 솔직 담백한 옛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제자들은 한결같이 숭산 스님의 명쾌한 설법에 충격과 감동을 받아 불교에 입문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제자들의 이야기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보면 숭산 스님의 다른 모습에서 더 진한 감동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공항 버스 안에서 천연덕스럽게 잠을 청하는 모습에서, 식당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음식이 배분됐는지를 살피는 자상스런 모습에서, 차를 고장낸 사람에게 ‘고치면 새 차가 된다’며 용서하는 모습에서 제자들은 숭산 스님의 진면목을 찾고 있다.

우리는 제자들의 이러한 회고를 통해 한국 불교계에서 해외 포교의 독보적 존재로 꼽히는 한 선사의 인생 단면을 엿볼 수 있으며 나아가 이 시대에 대중들이 갈구하는 스님 상은 어떤 것인지 가름해 볼 수 있다. 숭산 스님 한 사람의 인물 조명이 아닌 현 승가가 추구해야 할 화두 하나를 이 책은 던져주는 듯 하기만 하다. 물병자리, 8500원.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