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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불사 도우니 여생에 바람없어”

불교대학 발전기금 2억5000 기탁 이명기 보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아니겠어요. 저의 정성이 불교를 공부하는 많은 스님들과 일반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어요.”

이제 팔순고개에 접어든 이명기(법명 일심화·80) 보살은 지난 6월 11일 이웃의 도움으로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동국대를 찾았다. 자신이 평생 일해 마련한 2억 5000만원 상당의 33평 아파트를 불교대학 발전기금으로 기탁하기 위해서였다. 남은 날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죽기 전 자신의 모든 소유라 할 수 있는 아파트를 가장 보람 있는 곳에 써야겠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한 때는 다른 이들이 그러하듯 일반 사찰불사를 위해 기탁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좋지만 스님들과 일반 불자 학생들이 좀 더 나은 여건에서 불교를 공부할 수 있도록 불교대학에 기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뜻 깊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해 늘 주눅들어야 했던 자신의 ‘무학력’도 이러한 결심을 확고하게 한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지난 1923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19살이 되던 해 홀홀단신 서울로 향했던 일심화 보살은 그동안 직물공장 등에서 평생을 일해왔다.

서울 청룡사에 다니고 있는 그는 소문난 구두쇠로 알려져 있다. 열심히 벌지만 허튼데 돈 한번 쓴적없고 심지어 입는 것 먹는 것 조차 늘 아끼고 절약하기 때문이다. 일심화 보살은 “좋은 일을 했다니 참으로 흐뭇하고 기쁘다”며 “이제 모든 부담을 벗어버린 것 같다”며 화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동국대는 일심화 보살에게 감사패를 기증하는 것을 비롯 살아 계신 동안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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