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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하는 사이비 종교

기자명 법보신문
윤 청 광
방송작가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자기가 신봉하고 싶은 종교를 믿을 자유와 권리를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법으로 정한 국교(國敎)가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그야말로 벼라별 교(敎)가 종교(宗敎)라는 이름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 유교, 단군교를 비롯해서 이슬람교, 천리교 심지어는 정체불명의 사이비교까지 알게 모르게 세상에 널리 퍼져 있다. 오죽하면 대한민국은 “세계 종교의 전시장”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일찍이 우리나라 문교부장관을 역임하신 안효상 박사는 생전에 “대한민국은 세계 종교의 쓰레기통”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일어날 위험이 있는 종교의 충동을 우려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안효상 박사의 염려대로 한국에 들어와 있는 <벼라별 종교>가 큰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의 자유>만 앞세우면 너그럽게 눈감아주는 이상한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 <종교의 자유>만 내세우면 관계당국도 슬슬 피해 버리는 묘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는 사이, 세상에는 이상야릇한 이름의 종교단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이상한 교리와 요상한 풍설과 기묘한 수법으로 동조자를 확산시키며 금품을 긁어모아 엄청난 재력으로 어마어마한 건물과 성전을 짓고 연수원이나 수련원을 거대하게 지음으로써 그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가지가지 교설과 온갖 교리와 풍설, 금품탈취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온갖 의혹들은 관계당국에 의해 검증되지도 않은채 <종교의 자유>라는 방패막 뒤에서 춤을 추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종교 가운데 다른 종교는 그만 두고라도 기독교계통의 교파만 해도 100여종을 넘는다는 주장이 있거니와 최근 불교계만 해도 실로 100여개가 넘는 종파가 난립된 상태이며 날이 갈수록 종파가 늘어나는 추세라 이대로 가다가는 불교계 종파만 해도 1,2년 이내에 200여 개를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해서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화엄종, 일승종, 원효종, 열반종, 법화종… 일일이 다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종단 간판을 내건 불교 종파만 해도 100여개나 되며 ‘조계종’을 자칭하는 종파도 이미 여럿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검증되고 입증된 종교와 종파를 제외한 수상한 종교, 수상한 종파에 대해서 관계다욱은 은밀한 조사를 통해 천천히 그 실상과 내막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사회가 사이비종교 때문에 입은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수많은 선량한 백성들이 혹세무민하는 사이비종교의 꼬임에 속아 재산을 헌납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빼앗긴 사건도 한두번 일어난게 아니었다.

재산을 편취당한 피해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가정파탄을 당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비밀탄로가 두려워 인명을 빼앗는 살인사건까지 일어난 뒤에야 수사에 착수하지 말고, 사이비 종교, 유사종교에 대한 사전조사와 감시 활동 강화로 이들의 범죄를 사전에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

갈수록 먹고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다보니, 지금 우리나라는 온갖 감언이설로 백성을 속여먹는 미신 푸닥거리는 물론 종교를 위장한 사이비 유사종교가 자고나면 늘어나고 있어서 자칫하면 전국민을 피해자로 만들 우려가 있다.

<종교의 자유>를 빙자하여 혹세무민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악덕 미신업자와 사이비 유사종교를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더 이상 피해자가 늘어나기 전에 발본색원하여 <종교>를 빙자한 범죄행위가 이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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