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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0세에 다시 찾은 젊음

기자명 법보신문

108 배 후 관절 부드러워져

법왕정사를 찾는 분들은 전국에서 수도 없지만 제주도에서 오셨던 90세의 노보살님은 유독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분입니다.

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신문 보도를 보고 서울에 사는 딸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에서 찾아오신 분이셨습니다. 노보살님을 모시고 온 딸도 나이가 60을 넘겼으니 그야 말로 노보살이셨습니다. 많으신 연세에 비하면 그래도 무척이나 건강하신 편이었고, 얼굴은 해맑기 그지없었습니다. 부처님을 의지 삼아 수행을 위해 아무리 먼 길이라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와 신심이 노보살님의 건강 비결인 듯 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절하는 동작과 호흡법, 숫자를 세는 방법을 알려드리며 이렇게 절하는 것이 왜 좋은가, 어떤 효과가 있는가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렸습니다. 노보살님은 젊은 시설 꽤나 많은 절을 순례하며 절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70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겨우 삼배 정도만 할 수 있게됐다고 했습니다. 그 연세에 새삼 절을 배우겠다는 의지도 의지려니와,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몸에도 한 동작 한 동작 최선을 다하여 절을 배우는 노모살님의 모습은 그야말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절을 하시던 노보살님의 자세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한 30분쯤 지나면서 부터였습니다.

일단 일어나는 모습이 매우 부드러워졌다 싶더니 곧이어 허리가 반듯하게 펴지는 것이었습니다. 바라보고 있던 따님은 물론 저와 노보살님 스스로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변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관절이 부드러워 지는 듯 하더니 배에 힘이 생겨 바닥을 집지 않아도 일어서는 것이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노보살님은 "호흡에 맞춰 절을 하니 숨도 차지 않고 몸도 자연스럽게 움직여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노보살님은 절 동작이 몸에 배자 차차 무의식중에 일어서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고, 요즘은 108배 정도는 거뜬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노보살님이 소리산 법왕정사에서 절 수행법을 제대로 배운 최고령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수행법을 제대로 배우고자 뜻을 세우고 멀리 제주도에서부터 왔던 그 정성이 있었기에 부처님의 영험을 얻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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