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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이미지 쇄신에 출가자 급증

기자명 법보신문

태고종, 개혁 가속화 - 무엇이 달라지고 있나?

사찰법 제정-참여종단 표방으로 공공성 제고

기업운영-불교문화전승관 건립 등 자력 성장


태고종이 스스로의 변화에 성공, 종단 체질 개선과 이미지 쇄신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승려분한신고 및 사찰 재등록 절차를 거치며 종단 체질 개선을 추진해온 태고종이 올 들어 가히 개혁 수준의 변화를 보여주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설명>태고종은 지난 10월 종단성장의 근본도량이 될 불교전통문화전승관 기공식을 가졌다.

태고종(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우선 지난 3월 연매출 500억 원에 이르는 코스닥 등록업체 (주)AMS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체 운영을 통해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 붙던 ‘가난한 종단’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종단은 “불교가 우리사회에 올바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건전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 기업운영에 따른 이익의 일부를 종단이 추진하는 문화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함께 세웠다.

종단 내부의 체질개선에 이어 종교단체의 상장기업 운영이라는 이색적 실험으로 변화의 바람을 타기 시작한 태고종은 ‘참여종단’을 표방하고 열린 종무행정으로 종도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첫 시도로 지난 6월 9일 지역 교구종무원에서 추천한 대표자 14명에게 총무원 행정에 대한 감사 권한을 부여해 감사를 받기도 했다. 종단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총무원과 지역 교구종무원간에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총무원 집행부의 결단에 따른 결과다.

태고종은 이어 6월 15일 열린 중앙종회에서 주지 해임과 임명을 비롯해 재산관리, 탈종 등의 내용을 포함한 사찰법을 제정했다. “사설사찰과 공찰을 명확히 구분하고 공찰을 확대해 모든 종무행정을 공찰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총무원의 의지에 종회가 힘을 실어준 것이다. 따라서 사유재산이 인정되는 태고종에서 1000여 개의 사찰이 재산을 임의로 매각할 수 없게 됐다. 이는 불자들에 의해 조성된 삼보정재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종단 차원의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태고종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통종단을 자부하면서도 그 맥을 살리는 일에 종단이 직접 나서지 못했던 지난날의 모습을 일거에 불식시키는 대형 불사를 시작했다.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기공식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지원 60억 원을 포함해 총 120억 원에 달하는 불사비용을 들여 건립 중인 전승관에는 전통불교문화의 맥을 잇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시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또 전승관에 총무원이 입주해 바야흐로 40년만에 새롭게 종로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태고종이 정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첫 사업이기도 한 전승관 건립불사는 혜초 종정 스님을 비롯해 전 종도들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면서 순항하고 있다. 총무원 역시 불사비용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상호신뢰에서 비롯된 종도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태고종의 이러한 변화는 출가자 급증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2년 164명, 2003년 173명이던 출가자가 올해 264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여기에는 사회적 명성을 지닌 초심자에서 타종단에서 재 출가한 스님과 정사들까지 포함돼 있다. 이는 개혁 수준의 변화를 추구하며 달라진 태고종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태고종이 최근 몇 년간 보여준 변화와 개혁을 통해 고속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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