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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공직자 더 없는가

기자명 법보신문
윤 청 광
방송작가

지난 여름, 서울특별시장 이명박이 기독교 행사장에서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한다”고 망언을 늘어놓아 서울을 발칵 뒤집어 놓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상북도 포항시장 정장식이 공직자 기독교도들로 홀리클럽을 만들고, 포항시 예산의 1%를 기독교 선교자금으로 쓸 것이며 “포항시를 성시화(聖市化)하겠다”고 공표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포항시장 정장식의 이 어처구니 없는 망언으로 포항을 비롯한 경상북도 불교인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규탄의 소리가 드높아지고, 지난 12월 15일 포항에서 3만명이 넘는 대규모 규탄대회가 열리자 혼비백산, 부랴부랴 포항의 공직자들로 조직된 홀리클럽을 해체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기독교 신자인 공직자들로 조직된 ‘홀리클럽’이 경상북도 포항시 한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산, 대구, 춘천, 목포, 당진, 서산 등 전국 주요 시·도·군에 무려 21개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법으로 국교(國敎)를 정한 바 없으므로 어떤 권력자도 국민에게 어느 종교를 믿으라고 강요할 수 없으며, 어떤 공직자도 그 공직을 이용해서 특정 종교를 선교하거나 박해하거나, 두둔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이명박은 서울시를 아예 통째로 “하느님께 봉헌한다”고 망언을 했고, 포항시장 정장식은 “포항을 성시화 하겠다”고 정신나간 소리를 했다가 전국적인 규탄을 받았다.

이들 두 시장은 똑같이 시장이라는 공직을 악용하여 개인적으로 신봉하는 특정 종교를 노골적으로 선교하는데 앞장 섰을 뿐 아니라 포항의 경우 “시 예산의 1%를 선교에 쓰겠다”고 한 것은 시민의 혈세를 특정 종교의 선교 활동에 퍼붓겠다는 정신나간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장 이명박과 포항시장 정장식이라는 자들은 똑같이 서울과 포항을 복음화(福音化)하고 전 도시를 기독교도시로 만들겠다고 야욕을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전국 21개 도시에 조직되어 있다는 ‘홀리클럽’의 목적도 결국은 대한민국 전체를 복음화하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기독교도로 만들겠다는 야욕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받아먹고 사는 이 나라의 공직자들이 이렇게 특정 종교의 광신도가 되어 국가발전에 헌신하기는커녕 공직을 악용하여 특정 종교의 세력을 확장시키고, 공공기관의 예산까지 써가면서 특정 종교를 선교하겠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에도 위배될 뿐 만 아니라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익을 짓밟으며 대한민국을 특정 종교국가로 끌고가려는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불교계는 각종 인허가 업무와 민원등에서 알게 모르게 공직자들로부터 박해를 당하고 불이익을 당해온게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거니와 이런 부당한 차별과 불이익이 바로 저 음흉한 이명박과 정장식 같은 얼빠진 광신도 집단의 영향이 아니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대한민국은 기독교국가가 아니다. 어떤 특별시장, 어떤 광역시장이나 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은 자기가 개인적으로 신봉하는 특정 종교를 위해 공직을 악용하거나 공금을 사용할 수 없다. 만일 그런자가 있다면 가차없이 사직당국에 고발해서 그런 얼빠진 자들은 한사람도 남김없이 공직에서 추방시켜야 한다.

이제 우리 2천만 불교도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서울시장 이명박이나 포항시장 정장식 같은 얼빠진 광신도 공직자가 다른 고장에 또 없는지 철저히 감시해서 저들의 망언과 망동을 막아야 한다.

이번 포항에서 보여준 3만여명 불자의 결집력을 교훈삼아 앞으로는 10만, 백만 명의 불자대회를 열어서라도 공직과 공금을 악용해서라도 기독교를 선교하겠다는 저들의 악랄한 야욕을 쳐부셔야 한다.

2천만 불자여, 제 2, 제 3의 이명박 정장식은 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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