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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의 연예계와 불교]② 20년지기 라디오

기자명 법보신문
라디오는 마음 쉬게 하는 도량
집사 박미선 씨와 수년째 콤비


불자 여러분 을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해도 가정에 기쁨과 건강이 넘치는 활기찬 해가 되시길 두 손 모아 합장 기원합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라디오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라디오를 참 좋아합니다. TV가 갖고 있는 적나라함과는 대조적으로 은근한 매력이 어쩌면 불교가 갖고 있는 느낌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TV라는 매체를 통해 스타가 탄생되고 저 또한 MBC ‘인간시대-정아의 겨울일기’라는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또 결코 라디오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호랑나비 춤’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됐지만 말입니다.

제가 처음 라디오를 접한 곳은 불교방송에서입니다. 불교방송이 90년대 개국을 하면서 백팔가요를 진행하게 됐는데, 세상에 제가 부처님 방송을 한다는 것이 어찌나 고맙고 자랑스러운지 한참동안은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다 MBC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10년 이상 DJ노릇을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참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TV라는 매체는 그날그날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에 비한다면 라디오는 참 인간적인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결같은 목소리가 한 채널에서 고정된 시간에 매일 흘러나온다면 청취자들은 그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 끼니 먹는 식사처럼 항상 그 사람의 목소리를 찾게 됩니다.

얼굴을 맞대고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상대방의 진심을 더 잘 알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라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어떤 옷을 입고 나왔는지, 헤어스타일은 어떤지, 수염을 어떻게 다듬었는지….

방송 후 인터넷 등으로 반응을 살펴보면 보고듣는 시청자들보다 듣기만 하는 청취자 분들께서 그 당시 저의 상황이나 심정을 훨씬 더 잘 파악합니다.

그래서 라디오는 가식 없이 저를 솔직히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고 저의 직장이면서 또 저의 모든 것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찰 같은 곳입니다.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김수정 아나운서와의 전국퀴즈열전, 개그맨 박미선씨와의 특급작전, 기상캐스터 이익선씨와의 진행 등 모두다 거룩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SBS-Love Fm에서 매일 저녁 6시에서 8시까지 이른바 황금시간대에 ‘대한민국 특급쇼’라는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그우먼 박미선씨와 말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박미선씨는 교회에서 집사를 맡고 있습니다. 혹시 둘 사이에 종교간의 갈등이 있을까 의심을 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습니다. 가끔 저희 프로그램을 법사와 집사가 진행하는 방송이라고 우스개소리도 할 정도니까요.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고 배려하면 갈등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난해 유난히 종교 갈등이 많았는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종교계도 박미선씨와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처럼 화합된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불자여러분, 올 한해 자비로 가득찬 부처님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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