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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의 연예계와 불교] ③ 신년법회에서 생긴 일

기자명 법보신문
신년법회서 불자연예인 홀대
포교 위해 불교계 관심 절실


반갑습니다. 새해는 잘 맞이하셨나요? 저도 신년을 맞아 얼마전 조계사에서 있었던 신년 하례법회에 다녀 왔습니다. 매섭게 추운 날씨에도 많은 내빈들이 오셨더군요. 새해 들어 부처님전에 절을 하고 나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올해 각오도 새롭게 다졌습니다. 불자는 역시 부처님 앞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법회에 참여하면서 한 가지 서운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법회가 시작되고 내빈들을 소개하는 순서가 되었습니다. 각 종단을 대표하는 스님들 그리고 각 정당에서 오신 정치인분들을 한 분씩 소개하던군요. 그런데 불자를 대표해서 참석한 우리 불자연예인들에 대한 소개는 시간 관계상 생략을 한 것입니다. 그 때 저를 비롯해서 10여명의 연예인이 참석을 했습니다. 신년 맞이 특집 방송 등으로 모두 바쁜 와중에도 부처님, 도반들과 함께하기 위해 어렵게 참석한 자리였던 만큼 서운한 마음도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깟 내빈 소개에서 빠졌다고 저렇게 투정을 부리나’하고 생각을 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만은 아닙니다.

우리 불자 연예인들은 포교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바쁜 스케줄에도 불자라는 자부심 하나로 여기저기 불교 행사를 찾아 다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날 조계사에서 저는 ‘이런 우리들의 마음을 혹시 몰라주는 것은 아닐까’하고 노파심이 들었습니다. 불규칙한 방송생활을 하면서 신행생활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불자들의 신행단체나 봉사단체에 큰 일이 있으면 찾아 다니고 또 포교사 역할까지 하는 불자연예인들에 대한 종단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요즘 젊은 세대의 아이들이 연예인들을 얼마나 좋아합니까? 어린이나 청소년, 성인들까지도 방송 연예인이 미치는 효과는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 인기 있는 연예인 한 명이 자신이 불자임을 떳떳하게 내 세우고 신행생활을 열심히 한다면 그 팬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할 것입니다.

연예인들의 종교생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 불교계가 이렇게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다못해 연예인만을 위한 법당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법당이 생겨난다면 불자 연예인들끼리의 친목 도모는 물론 늘 시간에 쫓기는 방송 생활 중에 참선도 하고 절도 하며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종종 불교계를 떠나 개종을 하는 선배 불자 연예인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부처님 품을 떠나 어디로 갈까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면서 동시에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이번 신년하례법회에서와 같은 그러한 불교계의 무관심이 이유 중 하나는 아닐까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저는 낙천적이고 즐겁게 웃으면서 살아가는 가수입니다. 귀한 지면을 이러한 일로 메꾸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짚고 넘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불자 가수로서 후배 불자 연예인이 많이 생겨나서 불교계에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님들 가정에 항상 자비광명이 함께 하기를 발원해 봅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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