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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평 구품연지에 고려 ‘누각’ 내려앉다

기자명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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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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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법화사, 구화루 복원
법륜상 봉안… 도로정비도


<사진설명>300년만에 복원된 제주 법화사 구화루

고려시대 융성했던 제주불교의 중심인 제주 법화사(주지 시몽 스님)가 구화루를 건립하고 법륜상을 조성하는 등 잇따른 복원불사를 거듭하며 옛 위용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법화사는 구화루 관련 불사를 모두 회향했다. 구화루는 2층 목조건물로 전면 5칸, 측면 3칸, 겹처마에 영등천정과 팔작지붕의 형태로 제주불교의 융성을 발원하며 고려시대의 대표적 사찰건물 양식인 부석사 무량수전을 모델로 건립됐다.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 14억원이 투입된 구화루는 연면적 55평 규모로 일반 루(樓)와는 달리 사방에 문을 설치했다. 이에 문을 개방하면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펼쳐지며 문을 닫으면 50여평 규모의 실내 공간으로 변해 산사음악회와 같은 문화공연장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법화사의 자랑인 3000여평의 대규모 구품연지가 바로 앞에 자리해 또 하나의 ‘제주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구화루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복원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82년에 시작한 구품연지의 발굴 과정에서 누각의 터가 발견됐고, 퇴적층의 깊이나 황토 진흙의 지층으로 볼 때 연지의 규모는 4000여 평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고려의 고승 해일 선사는 제주의 사찰을 탐방하던 중 법화사와 구품연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시로 남겼다.

법화사 호숫가에 물화가 그윽하니
(法華菴畔物化幽)
대나무 소나무 휘둘어 있어 나 홀로 유유하다 (曳竹揮松獨自遊)
만약 세간의 상주하는 진리를 묻는다면
(若問世間常主相)
배꽃은 어지러히 떨어지고 물은 흘러 달아나다 (梨花亂落水奔流)

지난 2000년 법화사는 3000여평의 연지를 조성하고 인근 개울물을 끌어들 옛 구품연지의 모습을 재현했다. 매해 여름이면 정갈하고 화사한 연꽃들로 가득한 구품연지에는 한라산의 백록담까지 함께 비춰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한편 법화사는 기복중심의 제주불교가 살아있는 불교, 법회 중심의 불교가 되기를 발원하며 대웅전 좌측에 법륜상을 조성했다. 이것은 부처님이 법륜을 돌려 삼계(三界)를 구제한 것처럼 기도·전법도량으로서 대중 교화와 포교에 앞장서겠다는 법화사의 의지이기도 하다. 또 최근에는 좁은 농로였던 법화사 진입로를 2차선의 포장도로로 정비하는 등 도량 주변의 정리에도 힘쓰고 있다.

시몽 스님은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공간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문화활동을 통한 포교에 전력할 것”이라며 “수련원 건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복중심의 제주불교를 법회중심의 정법불교로 만들겠다”며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064)738-5225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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