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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협상 하심을 갖고 하라

기자명 채한기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태고종 분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비폭력’을 선언하며 대화로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은 천만다행이다.

성북동 총무원 청사를 점거할 때나 이후에도 큰 폭력 없이 나름대로의 해결 모색을 찾는 모습은 그나마 불자들에게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양측의 대 결단이다.

현재 혜초 총무원장 퇴진을 놓고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세 번의 협상은 모두 결렬됐지만 4차 협상 일정까지 잡아 놓은 것을 보면 타결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떤 자세로 협상에 임하느냐 하는 것이다.

양측은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강도 높게 주장하고 있지만 사부대중이 바라는 것은 어느 편의 정당성에 따른 승리 여부보다는 화합을 통한 태고종의 응집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4차 협상부터는 양측 대표단 모두 하심을 갖고 한 발씩 물러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사회든 종교든 협상은 양측 모두가 물러서서 안을 제시할 때 조율될 수 있는 것이다. 정당성 논리에만 급급한다면 하심은 가질 수 없다.

8월 14일 저녁 9시 30분 혜초 총무원장측 대표단과 청사 내에 있던 창신총무원측 스님들이성북동 청사 철대문 앞에 만날 당시 스님들은 “힘드시죠. 이게 무슨 꼴입니까. 창피합니다.”라며 서로 인사를 나눴다.

서로에게 합장하며 나눈 마음을 협상 때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심은 스님이 재가불자들에게 늘 일러주는 지혜의 한마디가 아니었던가.

협상 대표단이 이런 마음으로 임하고 대 결단을 내린다면 사부대중은 모두 따를 것이라 확신한다.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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