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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진면목 보이신 벽암 스님 다시 오소서!”

기자명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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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5.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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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에 사부대중 1천여명 참석...마지막 무상법문에 ‘눈시울’

<사진설명>벽암 대종사의 법구가 무아열반의 법문을 남기며 불길에 타오르고 있다.

벽암당(碧岩堂) 동일(東日)대종사 영결식이 5월 10일 오전 10시 30분 공주 신원사에서 봉행됐다.

조계종 원로의원 혜정, 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 등 사부대중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 이날 영결식에서 원로의원 지관 스님이 대독한 영결사를 통해 종산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대종사께서 계롱산을 검게 물들이고 조수(鳥獸)들마저 울음을 멈추게 하시며 원적을 보이신 것은 제불조사들이 보이신 그것과 다름이 없는 실상의 도리를 일러주신 것”이라며 “그러나 법진의 사바에 남아있는 저희들은 자유로우신 대종사님의 무상의 진면목을 몰라 이렇게 애도하고 있다”며 벽암 스님의 원적을 아쉬워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원로의원 초우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산중에 머물던 종문의 선지식 벽암대종사께서 말후구를 남기고 환귀본처 하셨다”며 “눈앞에 가득한 청산이 전로법신이데 일체성색이 어찌 스님의 진성과 다름이 있겠느냐?”며 벽암 스님이 남긴 열반송과 제자들과의 마지막 선문답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총무부장 무관 스님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80여 성상을 하루같이 오직 반야지(般若智)로써 법등을 밝히고 대자대비로써 후학을 이끌어 주셨으니 그 공덕은 계룡산의 흙을 퍼서 서해를 막는다 해도 다 말할 수 없다”며 “꽃피는 봄에 입적한 뜻을 되새기면서 어떻게 하면 제불제조 앞에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중앙종회 의장 법등 스님은 조사를 통해 “홀연히 사바의 인연을 마치시고 오늘부터 무생의 적광토로 돌아가시니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생멸의 법칙을 여여하게 보여주는 대적법문”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가르침을 받아야 할 일이 많으니 원생으로 다시 오셔서 천지를 자비광명으로 밝혀 달라”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백창기 회장도 조사를 통해 “연연 따라 생긴 것은 바뀌고,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가르침을 받들고도 크게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큰 스님의 일행삼매 정신을 받들어 수행 정진 하겠다”고 서원했다.

다비장으로 이운된 스님의 법구는 오후12시 30분께 무아열반의 법문을 남기며 불길에 타올랐다.

공주=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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