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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그 새 날아갔을까, 그새?

기자명 법보신문

김홍근의 ‘마음산책’

보광전 기둥에 낡은 목탁은 그대로 걸렸습니다만, 소문에 듣던 목탁새는 보이지 않습니다. 친구가 말합니다. “그 새 날아갔을까, 그새?” 이 말은 저에게 법문으로 들렸습니다. 덩치가 더 커져서 작은 목탁 구멍으로 빠져나오기가 어려워지기 전에, 얼른 이 몸 목탁에서 나가야 되겠지요. 그동안 내가 이만큼 클 때까지 집이 되어주어 고맙지만, 영원한 감옥이 되면 곤란하겠지요.
- 가평 현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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