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산 하나 넘어 있는 서울과는 다르게 이 곳 밤하늘의 별빛은 총총하다. 그래도 봄은 봄이다. 3월 31일 ‘북한산 살리기 생명의 나무심기’에 동참했던 분들이 심은 ‘진달래’와 ‘산벚나무’, ‘물푸레나무’, ‘때죽나무’ 들은 여린 새싹을 동그랗게 키워 올리고 있다. 다음 주면 새끼손톱만큼 자라날 것이다.
며칠 전 다녀갔던 조계사 어린이 법회의 6학년 이준혁 어린이가 남긴 글을 다시 찾아 읽어본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북한산이 다른 산도 아닌 북한산이…, 나무를 베는 이유는 교통을 원활하게 하려고 고속도로를 만든다고 합니다. 도로는 언제든지 다른 곳에 만들 수 있지만, 자연은 한번 파괴되어서 또 다시 만들려면 몇 십 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국립공원이 뭐냐고 물으면, 들어갈 때 돈 내는 산쯤으로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지혜롭다. 도로는 언제든지 다른 곳에 만들 수 있으니, 하나뿐인 북한산을 그대로 두라는 것이 13살 준혁이의 생각이다.
같은 6학년인 윤재경 어린이는 어른들을 꾸짖는다. “우리는 약속시간이 늦어도 좋아요. 단지 아름답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산을 보기만 하면 돼요…. 딱딱한 아스팔트도, 산에게 상처를 주는 터널도 필요 없어요. 우리에겐 자연만이 필요해요. 우리의 자연을 버리지 마세요. 그건 우리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과 같은 것이랍니다.”
이곳 ‘북한산 살리기 정진도량’에서도 초파일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북한산을 살리는 등’을 단다. “등 달러 오세요”
정성운(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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