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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작용이란 무엇인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왕’이 마음이면 ‘수행원’은 작용

Q : ‘마음’과 함께 ‘마음의 작용’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의 작용이란 무엇이며 어떤 기능을 하는 것입니까?

A : 인간은 정신과 물질로 구성되었는데 물질은 오온의 색(色)이며 정신은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을 말합니다. 그러나 정신을 세분화하면 식은 아는 마음이며 수, 상, 행은 마음의 작용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작용을 빨리어로는 쩨따시까(cetasika)라고 하는데 마음에 속하는 것, 또는 심소(心所)라고도 합니다.
마음의 작용은 항상 마음과 함께 일어나며 함께 사라집니다. 그래서 마음의 기능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마음의 작용은 마음이 없으면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있어서 마음의 작용이 있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의 마음을 재생연결식이라고 하는데 이 마음이 있어서 물질인 몸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마음이 이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음과 마음의 작용은 상호의존적입니다. 마음은 근본적인 것이고 마음의 작용은 마음에 의해 일어나는 부수적인 것입니다. 이것을 왕과 신하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국가에 왕이 없을 수는 없으며 왕이 있으면 신하가 있게 마련입니다. 왕이 나타날 때는 항상 신하와 함께 나타납니다. 그래서 왕은 마음이며 수행원은 마음의 작용입니다.

우리가 물질은 볼 수가 있지만 마음을 볼 수가 없는 것은 비 물질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왕이 커튼 뒤에 숨어 있기 때문인 것과 같습니다. 왕이 한마디 말을 하면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가 없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않습니다. 회사를 경영할 때도 사장은 마지막에 결정을 내려야 하므로 처음부터 나서지 않습니다.

최고의 지도자가 잘못하면 나라가 혼란해 지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오직 마음의 작용이 일으킨 것을 받아들이는 역할만 합니다. 그래서 마음 그 자체는 항상 청정한 것입니다.

이렇듯 마음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서 알기가 어렵습니다. 마치 왕이나 사장의 마음을 알기가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나가세나 존자가 밀린다 왕과의 대화에서 부처님의 위대함 중에 마음을 수, 상, 행, 식이라는 무더기로 분류한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한 움큼의 갠지스 강물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어느 어느 골짜기에서 흘러나왔는가를 아는 것보다 인간의 마음을 수, 상, 행, 식으로 분류한 것이 더 위대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과 마음의 작용은 몸이라는 곳에 근거하면서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고 개울물처럼 흐르며 대상을 경험합니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한국위빠사나선원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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