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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건설회사, 불교 능멸 계속할건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북한산 관통도로를 추진해 온 건설회사와 정부가 우회노선 채택을 염원하는 불교계를 다시 한 번 능멸하고 있다.

건설회사들이 “적어도 월드컵 기간 동안은 공사를 중단하고 북한산 도로 건설과 관련한 각종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건설교통부 장관의 대불교계 약속을 저버린 채 불교계를 대표하는 총무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소식이다. 건설회사들이 건설교통부 장관의 말을 무시하는 나라라는 사실도 그렇지만 일개 건설회사가 불교계와 종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를 법정에 세워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시키겠다며 달려드는 현실도 납득하기 어렵다.

우리는 정도를 벗어난 이러한 상황은 북한산 관통도로 추진과 관련해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일관해 온 건설교통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정부와 건설회사가 불교계 전체를 농락하려는 음모가 있지 않고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부도덕한 행위로 간주하고자 한다.

건설교통부 장관은 지난 4월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라의 대사인 월드컵 기간 중에는 북한산을 관통하는 도로 건설은 중단할 것이니 대규모 반대 집회는 자제해 달라며 공약(公約)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건설회사들은 건설교통부 장관의 공언을 팽개치고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소를 제기해 장관의 말을 공약(空約)으로 변질시켰다.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건설교통부가 건설회사의 도로 공사 강행을 용인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로, 우리는 건설교통부 장관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건설회사와 한 통속이라는 것을 시인하고 불자들 앞에서 참회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건설교통부와 정부가 불교계의 나라사랑 정신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있다면 북한산 관통하지 않는 우회노선 채택을 위해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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