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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영 박사 석굴암 방문이 주는 의미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1962년부터 1965년까지 만 3년간 석굴암 복원공사를 주도했던 황수영 박사가 석굴암 유물전시관의 건립에 찬성의 입장을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다시피 황수영 박사는 누구보다도 석굴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애정을 갖고 있는 학자이다. 우리는 그런 학자가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석굴암 유물전시관이 석굴암을 망치는 것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고자 한다.

황수영 박사는 자신보다 더 석굴암을 아끼고, 평생 한 순간도 석굴암을 잊어본 적이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석굴암에 대해 지극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학자로 알려지고 있다.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석굴암에서 숙식하며 석굴암의 복원과 보존을 위해 심혈을 아끼지 않았던 그이기에 유물전시관이 꼭 필요한 불사라는 견해는 무게를 가질 수밖에 없다.

황수영 박사는 6월 18일 석굴암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유물전시관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대논리가 석굴암을 제대로 모르는 데서 온 견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순간도 석굴암은 조금씩 옛 신라의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도외시한 채 심지어 석굴암 전실을 해체하고 유리벽을 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는 점에 노 학자의 심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다는 것이 후학들의 전언이다. 제2의 석굴암은 석굴암 경내에 조성될 때 석굴암이 갖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계승할 수 있으며, 후학들이 석굴암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조성되는 유물전시관은 연구소의 기능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은 노 학자가 지고지순한 마음으로 내놓은 준엄한 명령에 다름 아니다.

이제 문화재청과 조계종, 불국사는 그동안 분출됐던 석굴암 유물전시관과 관련해 제기된 백가쟁명식 여론들을 검토하여 수용할 것은 수용해 당초의 계획보다 완벽한 21세기를 대표하는 대작으로 건설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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