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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셉 골드스틴 하[br]위빠사나 수행 토대에 타 수행법도 접목

기자명 법보신문

<사진설명>숲속에 자리한 수행처에서는 매년 25번이 넘는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위빠사나 수행이 본격적으로 전해지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미국불교의 중심 문제를 조셉 골드스틴과 함께 위빠사나 수행협회(Insight Meditation Society, 이하 IMS로 약칭)를 설립한 잭 컨필드는 3가지로 정리하고 있다.(Jack Kornfield, ‘Is Buddhism changing in North America’, Buddhist America : Centers Retreats, Practices, edited by Don Morreale, Santa Fe: John Muir Pub., 1988, pp. xi-xxviii)

1989년 ‘배리 불교센터’ 건립

첫 번째는 민주화(democratization)이다. 아시아 전통적인 불교는 위계질서나 스승의 권위를 중시하고 있다. 즉 스승이나 승단의 권위가 제자와 재가자들에게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반해서, 미국에 전해진 불교는 아시아에서와는 달리 위계질서가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공동체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고 있다. 이 점은 미국불교가 지닌 생동적인 요인이며 불교의 변화된 모습이다. 권위가 아니라 실제적인 수행력이나 교학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 능력이 민주화된 불교의 힘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여성화(feminization)이다. 미국을 위시로 한 서양불교의 가장 중요한 모습일지도 모르는 여성화의 움직임도 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남성중심으로 전해지던 불교와는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이는 서양에서 여성주의 운동과 함께 일어난 문제의식이다. 티베트 불교에 출가한 비구니 스님이나 여성 위빠사나 수행지도법사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서 불교지도자로서 여성의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50여명 정도의 IMS 지도법사단 가운데 절반은 여성이다.

세 번째는 통합(integration)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불교는 각 지역마다 천 년 이상의 전통이 있어, 각자의 전통이 사원이나 전문 수행 도량을 중심으로 세속의 활동을 멀리한 승려들과 전문 수행자들에 의해 이어져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재가자들은 전문적인 수행의 기회를 접하지 못한 채 신앙을 통해서 불교를 접하는 것이 큰 흐름이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서양에서는 단지 출가승단을 지원하는 형태의 신앙 중심의 불교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였다. 미국에서 불교를 접한 이들은 신앙을 통한 접근뿐만 아니라 스스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깨달음을 경험하려는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불교 신행 활동에서 재가와 출가의 구분이 처음부터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사회생활과 가정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불교의 궁극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즉 세속 생활과 출세간을 통합하려는 시도도 동양의 전통적인 불교신행과 구별되는 점이었다. 이러한 통합화의 시도는 재가와 출가의 구분에 별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고, 재가자들이 출가자들처럼 진지하고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교학을 연구하는 풍토를 낳게 되었다.

미국불교의 또 한 가지 중요한 측면은 다양한 불교전통을 통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티베트 불교의 수행법과 보살행을 배우고 일본과 한국에서 전해진 선불교를 실천하고, 인도,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에서 전해진 남방불교의 교학과 위빠사나 수행을 위화감 없이 접하고 자신들에게 알맞은 방식으로 소화해 가는 통합적인 불교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통합의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행자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조셉 골드스틴(1944- )이다. 조셉은 최근의 저술 『하나의 법』(Joseph Goldstein, One Dharma : the Emerging Western Buddhism, New York: HarperSanfranci sco, 2002)에서 ‘하나의 법’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한다. 수행 방법은 마음챙김(mindfulness)이며, 그 표현은 자비(compassion)이고, 핵심은 지혜(wisdom)이다. 마음챙김이란 『대념처경』에서 설명된 위빠사나 수행법을 말한다. 마음챙김을 지니고 수행을 하면 우리 마음은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주의의 괴로움에 대해서 열리게 되며 자연스럽게 자비행을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의 법’의 핵심은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을 비추어주는 지혜이다. 지혜는 이론적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수행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3개월 집중수행 인기

조셉이 말하는 ‘하나의 법’에는 위빠사나 뿐만 아니라 1992년 처음 접해본 닝마파의 수행법인 족첸(Dzogchen : 자연적인 위대한 완성수행법)과 같은 티베트의 수행법과 선불교의 가르침도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미국인의 눈으로 볼 때, 각기 다른 불교전통과 수행법은 지혜를 이루는 다양한 방법일 뿐이다. 조셉의 수행법은 남방 상좌불교의 위빠사나에 토대를 두고 있지만, 다른 불교 전통의 수행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스승 문인드라-지의 영향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아시아의 다양한 불교전통이 미국이라는 용광로에서 통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를 조셉에서 발견할 수 있다.

조셉과 새론 살스버그가 상임 지도법사로 있는 IMS에는 두 곳의 집중수행 시설과 1989년 설립된 배리 불교연구센터 Barre Center for Buddhist Studies, BCBS)가 있다. IMS는 1975년에 설립된 수행센터와 장기적인 집중수행을 위해 2003년에 설립된 숲속 수행처로 이루어져 있다. BCBS는 수행과 교학을 접목시키는 연구 교육 장소이다.

IMS에서는 매년 25번이 넘는 집중수행코스가 진행되고 있다. 짧게는 주말코스에서 길게는 3개월의 집중 수행코스가 있다. 3개월의 집중코스는 1년 전에 신청하지 않으면 참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대표적인 코스가 되었다. 안거제도를 미국식으로 적용한 예이며, 45일 씩, 전 후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외 대부분의 수행코스는 7일~9일 과정이다. 모든 수행코스에서는 위빠사나와 자애수행(metta)을 함께 또는 별도로 지도하고 수행한다. 조셉의 지도방식에는 군더더기가 별로 없다. 실제 수행과 관련된 불교교리를 잘 정돈해서 설명한다.
연간 약 2천명의 수행자들이 두 수행처에서 수행을 한다. 수행자들은 전문직, 학생, 출가와 재가자들이며, 중년의 백인 여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조셉은 1980년대 후반부터는 우 판디타 사야도의 지도를 받았고, 우 자나카 사야도와 파욱 사야도와 같이 잘 알려진 스승을 초청해서 1개월에서 2개월의 집중수행을 지도 받는다.

IMS와 BCBS는 수행과 교학의 조화와 통합을 시도하려는 미국 재가불교의 대표적인 센터도 자리 잡았다. 수행에서 시작해서 교학연구까지 통합하는 센터를 만들어가는 IMS와 BCBS에서는 상좌불교 수행과 교학을 바탕으로 대승불교, 티베트불교, 일본불교, 불교심리학 등을 연구하며 전통적인 불교를 배워 현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찾고 있다.

교학에 대한 통합적인 연구와 교학과 수행을 조화롭게 통합해 가려는 시도는 온고지신하는 미국불교의 현재 모습이며 미래불교의 한 모델이 될 것이다. 그 핵심에 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조셉 골드스틴이다.

김재성(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강사)
metta4u@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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