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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기차

기자명 법보신문

김홍근의 '마음산책'⑨

기차를 타니 창밖으로 풍경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돌이켜 봅니다. 움직이는 건 기차인지, 풍경인지? 시계를 보니, 나를 감싸고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흐르는 것이 나인지, 시간인지? 이제 기차에서 내리니, 가는 건 풍경이 아니라 기차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시간이 따로 있어 흐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흐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인생 기차에서 내리게 되겠지요. 그때 물끄러미 물러서서, 떠나는 기차를 바라보는 심정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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