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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춘뢰 고자화 거사

기자명 법보신문

국내 첫 불교병원 개원

(1912~1998)

1998년 9월 15일 입적
의료봉사-포교에 전념
대한생활불교회 창립
재가불교 활동 강조


춘뢰 고자화 거사는 한 생애를 불교 포교에만 전념하며 재가불교 활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불교 병원을 개원해 무료 의료봉사를 통해 포교활동을 펼쳤는가 하면 사단법인 대한생활불교회를 설립해 재가불교 활동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1912년 제주도 북제주군에서 태어난 고자화 거사는 21년 제주 보성의숙 4학년을 졸업하고 이후 여수부산학교를 진학했으나 1929년 일제에 맞서 싸운 광주학생운동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강제 퇴학 당했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법대 전문부 2학년을 수료하고 법학도로서의 꿈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고 거사는 문득 ‘법학을 전공해봐야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차라리 의학을 배워 병으로 고통받고 조선 동포들의 아픔을 달래야겠다’며 의술을 전공하겠다는 발원을 세웠다. 이후 피나는 노력 끝에 41년 일본에서 치러진 조선의사 시험에 합격한 고 거사는 비로소 자신이 발원한 의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일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오사카에 ‘고려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병원을 개원했다. 당시 일제시대라는 점을 감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려병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충고했음에도 고 거사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일본의 중심에 아직 조선의 혼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1945년 해방과 함께 귀국한 고 거사는 46년 충남 도립병원 외과에서 근무했으며 이듬해 대전 대흥동에서 대흥의원을 개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어려서부터 관심을 가졌던 불교가 지나치게 불자들과 멀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고, 생활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이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을 하던 고 거사는 자신의 생활하는 곳에서 가장 쉬운 포교 방법은 불교병원을 개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후 6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불교병원’을 개원한 고 거사는 불교의 자비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무료의료봉사를 실시하는 등 의술을 통한 포교에 전력했다. 이후 고 거사는 자신의 불교 교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71년 명봉 스님의 문하로 들어가 불교 경전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후 재가불교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던 고 거사는 71년 몇몇 재가불교 단체회원들과 뜻을 모아 대한생활불교회를 설립했다. 불교의 자각각타행의 원융한 교리를 받들어 불교의 생활화로 가족과 사회를 밝히고 정토 국가를 이룩해 나간다는 취지에서였다. 단전 김근용 씨의 뒤를 이어 대한생활불교회 2대 회장에 취임한 고 거사는 이후 비행청소년을 찾아다니며 불교의 교리를 전파했으며, 자신의 불교병원 건물 중 4층을 불교학생회관으로 만드는 등 청소년 포교에 전념하기도 했다.

평생을 불교 포교를 위해 전념했던 고자화 거사는 1998년 9월 15일 향년 87세로 입적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사진제공: 대한불교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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