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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안계현 박사 (1927-1981)

기자명 법보신문

한국불교사 연구 새 지평 열어

1981년 9월 8일 입적
59년 동국대 사학과 교수
신라정토사상연구로 박사
역사-불교 학제간 연구


하정 안계현 박사는 1960∼70년대 국사학자로서 한국불교에 천착하면서 한국불교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인물이다. 당시 한국불교사 연구가 주로 고승들의 전기나 사상 혹은 종파 및 중요 사찰에 국한된 연구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안계현 박사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불교사의 사회적, 시대적 배경과 토착적 전개 과정에 주목하면서 거시적 관점에 한국불교사를 이해하려는 새로운 연구 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1944년 경북 공립중학교와 45년 춘천사범학교 강습과를 마친 안 박사는 학업에 대한 열정을 늦추지 않기 위해 그 해 동국대 문학부 사학과에 입학했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왜곡된 한국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특히 안 박사는 1600여년간 우리문화의 중심에서 민중들의 삶 속에 뿌리내리고 있었던 한국불교사가 조선, 일제 시기를 거치면서 왜곡돼 있었던 점을 안타까워했고, 이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이후 56년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철학석사를 획득한 안 박사는 59년부터 동국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양성과 함께 자신의 연구분야를 넓혀갔다.

1965년 8월부터 66년 6월까지 미국 하버드-옌칭 대학에서 한국사 및 한국불교문화사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연구결과를 축적한 뒤 귀국한 그는 이후 동국대 박물관장, 사법·행정·외무고시의 국사과목 고시 위원 등을 역임하는가 하면 1975년 동국대에서 「신라 정토왕생사상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국내 사학계의 대표적 학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그는 신라 불교와 미륵, 미타 정토사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수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하면서 신라시대에 있어 미륵, 미타정토사상의 추이를 밝히는 데 노력해,「원효 저술에 보이는 인용서의 일정리」, 「원효의 미타정토왕생사상」등의 논문은 신라시대 불교교리사와 신라 일반 신앙계의 흐름을 파악, 교리와 교단사 연구방법을 접목시킨 노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역사학자이면서 불교학자이기도 했던 안 박사는 무엇보다 불교를 한국의 역사, 사회, 문화와 연계시키려는 노력에 주안점을 뒀다. 특히 한국불교 교단 연구 분야에 있어서는 역사학자들이, 한국불교 교리 연구 분야에 있어서는 불교학자들이 서로 독자적인 연구에만 치우쳐 사상사적으로 심층화되지 못하자, 그는 양쪽의 연구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학제간 연구를 시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안 박사는 또 일본에서의 한국불교 연구자들의 연구 동향과 업적에도 주의를 기울였으며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불교를 좀더 다른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평생을 한국사 또는 한국불교사 연구에 천착했던 안계현 박사는 1981년 9월 8일 입적했다.

저서로는 『한국불교사상사연구』,『신라정토사상연구』등이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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