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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그림

기자명 법보신문

김홍근의 ‘마음산책’⑪

비원 깊은 숲속에 있는 연경당은 흔히 아흔아홉 칸 집으로 불립니다. 천천히 둘러보는데, 열린 방문이 하나의 액자가 되어, 바깥 경치가 그림처럼 벽에 걸렸습니다. 각 방의 열린 화폭에는 나무와 야트막한 담장이 다양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 그림은 햇살과 바람의 변화에 따라 미묘하게 움직였습니다. 나는 그림 속에서 순간적으로 옛날 이 집에서 살았을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림 속에선 시간이 흐르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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