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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원명 스님 (1950-2003)

기자명 법보신문

한국불교 세계화 일등공신

2003년 9월 23일 입적
성철 스님 은사로 출가
유학 통해 해외포교 발원
97년 연등국제선원장 역임


원명 스님은 숭산 스님과 더불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으로 추앙 받는 인물이다. 국내보다는 외국에 더 머무르면서 러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독일, 말레이시아 등지에 한국불교 분원을 개설하는가하면 수많은 외국인 후학들을 길러내면서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1950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스님은 스물 살 되던 해, 출가를 결심하고 해인사에서 성철 스님을 은사로 계를 받고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다. ‘가야산 호랑이’라는 별칭이 따를 정도로 후학들에 있어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은사 스님의 영향은 아니더라도 스님은 출가 후 줄 곧 수행에 전념하며 수행자의 본분을 지키려 노력했다. 특히 스님은 해인사, 봉암사, 상원사 등 전국의 선방을 돌며 12안거를 성만했으며 ‘반드시 생사를 초월하는 지혜를 얻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용맹정진에 임했다.

제방 선방을 돌며 수행에 전념하던 스님은 82년부터 3년간 스리랑카와 영국 등지에서 유학하면서 해외포교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된다. 당시 동남아시아나 유럽 등지에 중국이나 일본불교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한국불교에 대해서는 제대로 소개돼 있지 않았던 터. 유학기간 동안 스님은 16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불교가 해외에서는 중국불교의 아류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모습을 직접 체험했고 이 때부터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일에 적극 나서야겠다는 발원을 세웠다.

세계에서 한국불교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한 스님은 귀국 후 즉시 해외포교에 대한 필요성을 종단 안팎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1985년 서울 소격동에 있는 작은 건물을 임대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행자들의 전용 수행 공간인 연등국제불교회관을 개원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행자가 한국불교 수행법에 대해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다.

이와 함께 스님은 러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독일 등에 해외분원을 설립, 외국인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등 ‘한국불교 세계화’라는 원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더욱이 스님은 94년과 98년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을 역임하면서 “우리 한국불교를 널리 홍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 종단 차원에서 해외포교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토대를 다졌다. 이후 스님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수행자가 늘어나자 97년 강화도에 연등국제선원을 개원하고 선원장 소임을 보며 후학들이 한국불교의 전통을 바르게 계승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했다.

이 같은 스님의 노력으로 세계 곳곳에서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을 늘었고, 스님을 따르는 외국인 출가자들이 늘기도 했다.

평생을 해외포교에 전념하며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원명 스님은 2003년 9월 23일 해인사 말사인 청량사에서 세수 53세, 법랍 33세로 입적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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