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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한국 방송국이 맞나

기자명 법보신문
윤청광
방송작가

우리나라 최대의 방송망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 KBS가 연속극 ‘불멸의 이순신’의 후속으로 30회짜리 ‘칭기스칸’이라는 대하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한마디로 해서 KBS가 정신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 방송사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KBS 한국방송공사’는 과연 대한민국의 방송사인지 묻고 싶다.

칭기스칸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몽고제국의 태조였고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무력으로 짓밟은 침략자이자 정복자로 그의 군대가 지나간 곳은 방화, 약탈, 겁탈, 살육이 자행되었으며 세계사상 그 유례가 없는 무자비하고 잔악하고 무지막지한 도륙의 극치를 보여준 극악의 정복자였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인 몽고군은 서기 1231년 8월, 수십만의 군대를 동원해 당시 우리나라 고려를 침략, 장장 40여년 동안 우리나라 전역을 짓밟고 불바다를 만들었으며 수십만명의 우리 백성들을 도륙했고 팔만대장경, 황룡사 9층탑 등 수많은 문화재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방화, 약탈, 집단살육, 겁탈 등을 자행, 이 땅을 초토화시키고 말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저들은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우리를 앞세워 수탈과 강제동원을 감행, 수많은 우리 백성의 목숨을 앗아갔다.

『고려사』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만 살펴보더라도 저들 ‘칭기스칸’의 후손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은 결코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일이며 또한 결코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방대한 『고려사』의 몽고군 관련 기록가운데 극히 일부분만 살펴보자.

“이 해(1254년)에 몽고군에게 잡혀간 남녀가 무려 26만 6800여명이요, 살육을 당한 사람은 이루 셀 수가 없었으며 그들이 지나간 주군들은 다 잿더미로 되었다.”
“몽고병이 29일 밤 미명에 평주성에 침입하여 도륙하고 모든 집을 불태워 병아리, 강아지마저 단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다.”

“일본을 정벌하러 갔던 군대가 합포에 돌아왔는데 죽은 자가 무려 1만 3500여명이나 되었다.”

『고려사』에 기록된 몽고군의 만행은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다. 장장 40여년 동안 우리민족이 칭기스칸의 후손들로부터 당한 핍박과 치욕과 원한을 어찌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뿐만 아니라 승보종찰 송광사의 제 6대 사주(寺主)였던 고려시대의 큰스님 원감국사(圓鑑國師)가 기록해 놓은 당시 백성들의 참상을 보라.

“영남 지방의 가난과 괴로움 말하려니 눈물이 먼저 앞서네. 전라도 경상도에서 군사물량 공급하고 삼수갑산에서 군선을 건조하니 징병과 세금은 백배로 늘어났고 내리는 호령은 우뢰처럼 떨어지네. 백성은 팔이 있으나 다 묶인 셈이요. 채찍 맞은 등줄기마저 성한 곳이 없네. 새벽에는 칡뿌리 캐러가고 달 보며 풀 베어 돌아오니 처와 자식은 땅 치며 울고 부모는 하늘 불러 울부짖나니 스스로 사생의 갈림길에 막혀 생명의 온전함 어찌 기억하리. 삶이란 참으로 가련하구나 하소연 하려해도 할 곳이 없구료.”

우리나라 고려백성 모두를 장장 40여년 동안이나 짓밟고, 죽이고, 빼앗고, 겁탈하고, 불지른 저 몽고군의 할애비 ‘칭기스칸’을 영웅으로 그린 대하드라마를 대한민국 공영방송, 대한민국 국민이 내는 세금과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가 장장 30회나 연속방송 하겠다니 도대체 KBS는 몽고방송인가? 중국방송인가?

더더구나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자는 노무현 정부 아래서 세계의 침략자 ‘칭기스칸’을 미화하고 영웅화한 드라마로 과연 무엇을 우리 국민에게 전하겠다는 것인가. 남의 나라가 만든 대하드라마를 방영하는 KBS는 얼빠진 짓을 즉각 중지하고 ‘칭기스칸 방송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몽고침략 40여년에 억울하게 목숨을 빼앗긴 수백만명 고려인의 원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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