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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비용 구애받지 말고 정밀하게…”

기자명 이학종

60년대 석굴암 복원 주역 황수영 박사

“석굴암을 원형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원형을 그대로 복제한 제2 석굴암을 조성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불사입니다. 이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그것은 석굴암의 가치와 석굴암 복원불사 이전의 모습을 모르는데서 나온 소견에 불과합니다.”

60년대 초반 4년 간에 걸친 석굴암 복원공사를 지휘했던 황수영 박사(83)가 노구를 이끌고 지난 6월 18일 석굴암을 찾았다. 40여년 전, 햇수로 4년 동안 석굴암에서 숙식하며 감독이라는 위치에서 복원공사를 지휘했던 시절의 감회 때문인지 노학자의 눈가는 잔잔히 떨렸다.

“석굴암 유물전시관 건립 예정지에 암반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석굴암을 제대로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지금의 마당자리는 사람 50명이 겨우 설 수 있을 만큼 좁았고, 본래 낭떠러지처럼 급경사가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이 마당을 넓히기 위해 부토와 성토를 했거든요. 그러니 마당의 절반은 본래 없던 자리인 셈이지요. 그곳의 성토된 부분을 걷어 내고 전시관을 짓는데 암반층이 있어 본존불에 영향을 준다니요. 당시의 사정을 모르니 그런 말들을 하는 것입니다.”

황 박사는 석굴암은 본래 석불사라는 큰 절로 호젓한 암자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과거에도 석굴암을 쇠망치로 훼손하려던 사건이 두 번이나 발생했는데 이를 공개하라는 일부의 주장 역시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은 말기적 현상이 없지만 바닥에 약간의 모래와 같은 화강암 입자들이 떨어지고 있고, 미미하기는 하지만 좌대 아래에서 습기가 비치는 등의 현상이 있는 만큼 시급히 출입을 차단하고 제2 석굴암을 조성해 지금의 모습이라도 원형대로 보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박사는 특히 새로 조성되는 석굴암은 기존의 석굴암과 같은 화강암을 사용해야 하며 시간과 비용에 구애받지 말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밀하게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주=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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