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로…고발…혼탁·과열 선거 재연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5.10.24 16:00
  • 댓글 0

장주스님, 매수 폭로에 세민스님, "허위사실 유포" 고발

“무분별한 폭로 등 자제 청정선거를…” 여론 고조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선거가 금품 살포 의혹에 관한 폭로와 이에 대응한 고발, 특정 후보에 의한 다른 후보의 자격에 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등 혼탁, 과열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23일 후보 등록을 마친 기호 7번 장주 스님(중앙종회 수석부의장)은 10월 24일 오전 서울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진행된 ‘불지사리 한국이운 지골사리 친견 및 지하궁 유물 한국 특별전’에 관한 기자 회견 석상에서 “(기호 1번) 지관 스님이 자신의 최고 실세이자 상좌인 세민 스님을 내세워 중앙종회 수석부의장이자, 화엄회 회장인 자신을 돈(현금 300만원)으로 매수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0월 5일 오후 12시경 서울시내에 있는 ‘부림식당’에서 세민 스님과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해 풀어 쓴 녹취록과 현금, 녹음테이프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장주 스님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현고 스님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도공 스님에게 지관 스님의 후보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장주 스님은 불지사리 한국이운 봉행위원회의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재심호계위원이자 해인사 전 주지인 세민 스님은 24일 오후 3시 15분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녹음하는 사실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장주 스님에게 전달한 300만원은 재심호계위원으로 선출(제167회 임시중앙종회)되는 데 종책모임인 화엄회 스님들이 적극 나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동안의 관행에 따라 공양비조로 주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세민 스님은 또 “당시 지관 스님은 합의 추대를 통해서면 모르겠으나 선거를 통해 총무원장을 선출할 경우는 고려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출마에 관한 뜻을 확고하게 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지관 스님을 밀어달라며 매수했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장주 스님의 주장을 반박했다.

세민 스님은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불법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했을 뿐만 아니라 허위 사실을 유인물로 적시, 기자회견 형식으로 다수의 대중에게 유포했으니 종무원법 및 총무원장 선거법 등 위반으로 장주 스님의 총무원장 후보 자격을 박탈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후보 등록을 마친 시점에 총무원장에 출마한 스님이 왜 유력 후보 스님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대해 세민 스님은 “특정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아 정치적인 이익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기호 4번인 월서 스님은 24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기호 1번인 지관 스님과 2번인 정련 스님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법인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법인의 경우 종헌 9조에 의거, 종단에 등록하는 동시에 종단의 관장아래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정관에 명시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치 않고 있다”며 후보를 사퇴할 것을 공포했다.

정련 스님 선거대책위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에 ‘사회복지법인 내원’이 “조계종의 종지종풍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명시한 정관을 제출했다.

폭로와 고발, 자격 시비로 얼룩지고 있는 제32대 총무원장 선거를 지켜보고 있는 대다수의 종도들은 “그렇게 청정선거를 외치고 청정선거를 통해 법장 대종사의 큰 가르침을 계승하자고 발원했건만 혼탁, 과열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청정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무분별한 폭로와 무책임한 문제 제기를 서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